등록날짜 [ 2010-02-08 14:23:32 ]
경기도 하성면에서 창공을 나르는 기러기떼 / 사진 조중익 기자
생명의 날갯짓
서른 번의 낮과 밤을 캄캄함 속에서 보내고
여린 부리로 깨뜨리고 나온 빛의 세상
하늘 끝을 향한 먼 여행을 위해
또다시 수많은 날들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으로 깃털 하나가 자라고
그리움으로 깃털 하나가 튼튼해지고
작은 힘줄 하나하나 모여
생명을 잇기 위한 차가운 땅을 향해
가야만 하는 때를 아는 날갯짓이 시작된다.
쉼이나 게으름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
앞서 가는 일이 더 힘겨운 법이건만
숨이 차올라도 묵묵히 날갯짓만 힘차구나.
뒷길 편하도록 앞서 가는 첫 날개에
생명의 땅에서 먼저 쉼을 얻는 축복이 있기에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