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잎사귀에 가려 안 보일 정도로 작았습니다. 그런 나였지만 그분은 햇빛과 물을 공급하셨고 나는 점점 초록 열매로 자라났습니다. 때론 버거운 강한 햇볕과 세찬 비바람도 있었지만, 어느새 풍성한 가을이 왔고 사람들은 나를 보며 아름답고 탐스러운 열매라고 했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내 영혼의 때의 가을에도, 나는 그런 탐스러운 열매가 되고 싶습니다. 주인의 기쁨이 될 만한 귀한 열매이고 싶습니다.
글 조정영 기자 / 사진 조영익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