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가을 오후 햇살에 몸을 반짝이며 춤추는 갈대를 보라. 눈이 부신다. 바람결에 이끌려 춤추는 갈대를 보며 ‘순종’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오직 바람결에 따라 춤추는 갈대. 자기들끼리 부대껴 사각거리며 춤추는 갈댓잎들의 향연에서 날 향하신 주님의 탄식이 들리는 듯하다. 이제 회복하라고…. 성령이 이끄는 대로, 주님이 뜻하신 대로 살라고…. 안타까운 주님의 음성이 귓가에 맴돈다.
글 오예지 / 사진 김혜경
위 글은 교회신문 <3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