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9-16 14:53:30 ]
한때 나무가 되고 싶었다. 한곳에 붙박여 자연의 시간에 순응하며 살고 싶었다.
‘나무’라는 어감도 순하고 정겹다. 달리는 세월 속 유유자적하며 어떤 새나 곤충도 내치는 일 없이 품어 안는다.
깊은 주름과 옹이가 지고 석화되어 굳은 네 몸은 온갖 풍상을 말해 주는구나.
하늘을 욕심껏 가진 너, 그 부피와 질량보다 더 견고한 뿌리를 본다.
네게 부러운 점은 감사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물관을 통해 연약한 가지 끝까지 쉴 새 없이 생명을 공급하는 생명력이다.
기도만이 살길이라고 너도나도 안다. 이제 움직이자, 당장!
글 정성남 | 사진 김용빈
위 글은 교회신문 <4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