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QT] 눈 덮인 공터

등록날짜 [ 2015-12-15 22:22:32 ]



눈이 촘촘히 내려앉았습니다. 지붕 위에, 차 위에, 화단에 그리고 네모진 공터를 하얗게 메웠네요. 나목(裸木)은 포근히 덮어 주고요. 무지갯빛 우산은 한결 도드라져 보이고 자동차 바큇자국이 주차장 자리를 알려 주네요. 눈의 마법은 아직도 설렙니다. 카메라 렌즈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그려 내는 사진은 천차만별이지요. 다르게 보기, 낯설게 하기, 삐딱하게 보기…. 창의력의 기본쯤 되려나요. 오늘은 나를 속속들이 까뒤집어 보고 싶어집니다. 저 눈 같은 포장을 걷고서.

 

글 정성남 사진 김용빈
 

위 글은 교회신문 <4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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