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6-08-15 16:07:04 ]
텃밭 모퉁이에 씨만 뿌려도 잘 자랐던 참외. 아버지는 툭툭 튀어나온 힘줄과 검게 탄 손 너머로 참외를 건네주시곤 했다. 여러 형제 옹기종기 모여 하나씩 집으면 게 눈 감추듯 사라져 금세 입과 마음이 즐거웠지. 참외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과 색감으로 기쁨을 가득 안겨 주는 듯하다. 나도 한량없는 십자가의 그 사랑에 감사하고 변덕 떨지 말고 주님께 기쁨을 가득 안겨 드릴 날을 손꼽아 본다.
/글 한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