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QT] 호수

등록날짜 [ 2017-07-19 07:14:03 ]



하늘은 맑고 산은 우뚝하다. 잠잠한 물은 제 빛깔을 주장하지 않고 하늘색을 닮았다. 묵묵히 산도 보듬어 안았다. 호수나 강쯤 되려나. 하늘의 ‘색’ ‘높이’ ‘무늬’까지, 어느 것 하나 마다하지 않고 다 품었다. 산더러 이러니저러니 말이 없다. 그저 거울처럼 자신을 스쳐 가는 것들을 다 비추어 준다. 물은 그 깊이에 무엇을 담고 있을까. 내 마음도 물처럼 유(裕)할 수 없는 걸까. 넉넉하고 관대하고 너그럽고 느긋하고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없을까. 하염없이 바라본다.

사진 탁진│글 정성남
 

위 글은 교회신문 <5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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