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사 랑

등록날짜 [ 2023-11-21 21:27:50 ]

예부터 문무충효절文武忠孝節 주인으로 오색五色 찬란한 감나무가 되기까지는 어린 가지 칼로 째이며 생가지 접붙여져 할례 같은 아픔 일천 번을 겪으면서 

구름, 비, 바람과 별, 달, 햇빛을 품어 하늘을 향해 녹색 치마로 출렁이는데 암수 꽃 사이에서 벌들이 노래하네

꽃이 지고 얼굴 내민 지 하루 만에 사랑도 받아 보지 못한 채로 떨어지고 노랗게 익어 가다 폭풍우에 떨어지며 때로는 벌레에 먹혀 떨어졌다

모진 풍파 다 겪고 남은 홍시를 넉넉한 살림살이 아닐지라도 남겨 두니 까막까치며 사랑에 버림받아 주린 배 움켜쥐고 눈 속 헤매는 다람쥐에게 우리 동네 나눔 사랑이 꽃이 피네

사랑 - 시인 이종만

위 글은 교회신문 <8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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