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자가검사키트 올바른 사용법

등록날짜 [ 2022-03-15 10:56:49 ]

인후통·콧물·두통·발열·무기력 등

증상 발생 뒤 검사해야 정확도↑

무증상자도 있어 감염 의심되면

2일 뒤 검사해야 정확도 올라가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개인용)가 보급되기 전, 일반적으로 “코에 깊숙이 찔러야 결과가 정확하게 나온다”, “일반인이 직접 찌르니까 정확도 떨어질 것이다”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 탓에 많은 사람이 자기 손으로 눈물이 찔끔 나올 때까지 코를 푹 찌르곤 했다.


검사용 면봉 깊숙하게 넣지 말 것

그러나 자가검사키트는 깊게 찌르든 적당히 찌르든 정확도는 비슷하다. 코의 구조 때문이다. 일반인이 콧구멍에 면봉을 넣으면 십중팔구 비강(사진 참조)이란 곳으로 넣는다. 이곳에서는 아무리 깊게 찔러도 눈 쪽으로 올라갈 뿐, 몸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깊게 찌르고 열심히 돌려봤자 채취되는 바이러스 양은 큰 차이가 없고, 잘못하다가는 상처가 나서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전문가는 면봉을 몸 안쪽으로 들어가는 콧속 구멍에 넣는다. 콧구멍 뒤쪽의 입천장과 이어지는 ‘비인두’ 점막에 있는 바이러스를 긁어내는 것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아예 비강용으로 제작됐다. 면봉이 짧아 아무리 깊게 넣어도 비인두까지 닿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이혁민 교수는 “비강을 깊게 찌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다칠 수 있다”라며 “콧구멍부터 1.5~2cm 정도까지만 면봉을 넣은 후 크게 10회 정도 원을 그리면서 문지르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확도 높이려면 ‘증상 후’, ‘2일 후’

신속항원검사를 할 때 채취해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항원이다. 항원은 우리 몸속 면역반응이 돌아가게 하는 원인 물질인데, 코로나19에서는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 성분이다. 이는 면봉으로 코 점막을 긁기만 해도 쉽게 묻어 나온다. 물론 비인두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인이 비인두에서 채취하는 검사가 10~20% 정도 더 정확하다.


자가검사키트 정확도를 높이려면 ▲인후통·콧물·두통·발열·무기력 등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할 것을 추천한다. 또 무증상자도 있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 등 감염이 의심된다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다 ‘이틀 뒤’에 검사하는 것이 좋다.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낮아 자가검사키트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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