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님과 정직하게 대면해야

등록날짜 [ 2015-03-02 14:37:17 ]


이상준 著 / 두란노

성경 속 인물 중
가인을 이야기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은혜를 끼치기에는 성경에 기록된 그의 행위가 너무 악하여 선뜻 주인공으로 화제 삼지 않는다. 심지어 설교에는 간혹 악한 자의 표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가인은 인류의 조상 아담 부부에게서 태어난 최초의 자녀다. 우울한 가정에서 태어난 축복된 자녀였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왜 아우 아벨을 죽여야만 했을까? 이는 성경을 처음 읽을 때부터 품었던 궁금증이었다.

이번에 이상준 목사 저서 가인 이야기-신에게 상처받은 영혼을 위하여는 나의 이런 의문점을 깨끗이 해결해 주었다.

저자는 아담에서 가인으로 이어지는 당시 상황들을 영화 장면처럼 자세하게 묘사했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심리적 상태(물론 성경에는 기록되지 있지 않은 내용이지만 말씀을 근간으로 함)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니 더욱 실감이 난다. 읽고 나니 어쩌면 내가 아벨의 탈을 쓴 가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예배를 드리는 자로서 신령하고 진정하게 주님을 향해 예배했는지, 지은 죄를 진정으로 주님 앞에 내려놓고 통회하며 회개했는지, 둘 다 제대로 못한 내가 가인이었다. 또 어쩌면 무능력한 남편 겸 아버지인 아담일지도.

아담은 자기 아내를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고 그토록 아꼈으나 선악과를 먹은 후에는 당신이 만든 저 여자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며 폄하했다. 비열한 남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또 장자 가인이 겪은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품고 위로하지 못한 나약한 아버지였다. 너무 가슴이 쓰리다. 독자가 아닌 예배자로서, 충성자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너무 가슴이 쓰리다.

우리 주위에는 가인이 매우 많다. 주님에게 상처받고 주님을 등진 자들. 주님이 계시다면 왜 내게, 어떻게 내게만 그러실 수 있느냐며 마음 문을 굳게 닫아 버린 자들. 진통제도 없이 영혼의 중병을 버텨 내야 했던 가엾은 영혼 가인.

하지만 주님이 원하는 한 가지는 바로 그대로의 당신이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도와 달라고 고백하면 되는데. 저자는 이런 가인이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주님께 대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4:15)는 말씀으로 그 살인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주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던 하나님 우리 아버지. 가인이 주님을 등졌을 때 주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이제 성경에 가인 이야기를 짧게 담은 주님의 마음을 알겠다. 요즘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가인, 이제 주님 품으로, 우리 이 모습 이대로 돌아가자. 주님께 상처받았다고 하는, 주님을 몰라 방황하는 자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한다.

/글 이병옥

위 글은 교회신문 <4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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