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등록날짜 [ 2015-08-03 13:08:54 ]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著 / 문학동네

영혼의 미술관은 작가 알랭 드 보통과 미술사가(美術史家) 존 암스트롱이 공동집필한 책이다. 저자들은 예술품 140여 점을 매개로 예술과 미술을 즐기는 방식을 전달한다. 예술이 왜 존재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기억, 희망, 슬픔, 균형회복, 자기 이해, 성장, 감상이라는 일곱 가지 기능으로 탁월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뜨겁게 사랑하기를 갈망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러하기에 예술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생에는 좌절과 고통이 항시 따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낙천적인 힘 또한 지니고 있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그렇게 우리가 처한 상황과 우리의 힘을 일깨워 준다.

예술은 개인과 사회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그 때문에 모든 예술가는 예술을 삶 일부로 투영해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해답을 주려고 갈망한다. 예술은 모순된 이해관계 속에서도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메시지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성찰하게 돕는다.

예술이 각종 매체에서 끊임없이 노출되고 삶에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도 사람들은 예술을 특정 지식인들이 탐구하는,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으로 간주한다. 그러면서도 왜 우리는 우연히 본 그림 한 점에 전율하며 감동하는가? 그 이유는 위대한 예술에 우리 영혼을 일깨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술의 세계는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중요한 교훈이라고 해서 반드시 복잡한 것은 아니다. 사실 중요한 교훈일수록 단순하다. 리처드 롱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우리에게 인내의 가치를 상기하는 방법들을 찾아낸다. 우리의 지성이 인내를 거부한다거나, 우리가 인내의 무가치함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상의 혼란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믿는 것들이 더는 안 보이게 됐다는 것이 문제다.”(p.110)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삶에 보편적으로 반복되지 않는 것들에는 무관심해진다. 그 때문에 본질적인 영혼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회피하고 참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부인도 서슴없이 행한다.

저자는 예술에는 파악하기 어려운 일상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힘이 있다.”(p.62)고 한 것처럼, 하나님의 작품인 크리스천 개개인이 예술 작품이 되어 예수 믿지 않는 비신자들에게 우리가 왜 존재하고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신선하게 설명한다면 예술이 우리를 치유하듯이 우리가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될 것이다.

/글 김경희

위 글은 교회신문 <4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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