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완벽하고 확실한 승리를 위하여

등록날짜 [ 2015-09-14 18:36:04 ]


김태훈 著 / 일상과이상

勝兵先勝而後求戰(승병선승이후구전)’


먼저 승리를 확보한 후에야 전쟁에 임한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승산(勝算) 이론이다. 승산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싸워서 이길 계산이다. 즉 전쟁은 싸워서 이기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을 확인하러 들어간다는 말이다. 이길 계산이 안 나오면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손자병법의 핵심 철학이다. 단순히 이길 수 있다는 신념만 갖고 승산 없는 전쟁에 나갔다가는 병사들이 몰살하고 나라만 망할 뿐이다.

임진왜란에서 이순신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래도 아찔하고 염려스러운 면이 없지는 않다. 이전에 이순신과 관련한 도서가 수없이 많았고 영웅 이순신을 다루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 이순신을 알고 싶었다. 그의 삶과 죽음에 관해 보태지도, 빼지도 않는 생것 그대로 인간 이순신을 알고 싶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도서는 그런 면에서 꽤 만족스러운 내용이다. 저자는 인간 이순신에 초점을 맞춰 수십 년간 연구한 내용을 담담하게 정리해 놓았다. 임진왜란에서 이순신과 관련한 내용을 거의 빠짐없이 기록하고 잘한 것과 잘못한 것, 계획한 것과 실수한 것을 숨김없이 기록해 놓았다.

이 책에서 가장 뚜렷이 깨달은 점이 있다면, 이순신이 전쟁에 나설 때마다 승산을 만들어 놓고 나갔기에 2323승이란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명량해전처럼 13척 대 133척이라는 절대 불리한 전투에서도 승리를 했지만, 이때도 지형과 상대 심리를 교묘하게 알고 죽기로 각오하고 싸운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순신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일본 군대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전술을 짰다. 당시 일본은 세계 최강의 육군이라 할 만큼 뛰어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배와 배끼리 맞대고 백병전을 벌이면 절대 이길 수가 없었다. 따라서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거북선처럼 뚜껑이 덮여있거나 멀리서 화포로 배의 접근을 막는 것이 최상이었다.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적에게 큰 타격을 가할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이순신은 이 전법을 마지막 노량해전까지 고수한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도망가는 적을 끝까지 뒤쫓다가 적의 탄환을 맞고 전사한다. 그래도 전투는 승리로 이끌었다.

장수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다. 그것도 완벽한 승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전투에서 절대로 질 수 없는 완벽하고 확고한 승리를 확보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악한 영의 궤계를 알고 보고 깨닫게 하셨고, 예수 이름으로 그 어떤 것도 능히 이길 수 있는 권리도 주셨다. 이미 승리한 싸움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것뿐이다.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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