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마디

등록날짜 [ 2015-09-28 11:57:06 ]


송정연.송정림 著 / 책읽는수요일

왜 고맙다는 말보다 죄송하다는 말부터 나오는 것일까. 원하는 자식이 못 되어 드려 죄송하고 효도하지 못해 죄송하고 죄송한 것투성이다. 고마움이 너무 커서 차마 고맙다는 말보다 죄송하다는 표현부터 나오는 나는 못난 자식이다.”


작가의 고백이 가슴에 와 닿아 눈을 적신다. 기대만큼 자라지 못한 후회가 밀려온다.

방송작가로 잘 알려진 송정연.송정림 자매가 쓴 아버지는 말하셨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전에 하신 말씀을 모으고 거기에 따른 감상을 적은 글이다.

저자의 아버지인 송권익 선생은 지극히 건강하다가 감기 증세로 입원한 지 며칠 만에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둘째, 셋째 딸인 저자는 공직자로 평생을 건실하게 살면서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은퇴 후에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꿋꿋한 아버지상을 보여 준 아버지를 추억하며 아버지가 평소 하신 말씀을 인생길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았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운명에 보내 드릴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자식들의 아쉬움이 글 전반에 흐른다.

부드러운 말솜씨로 잘 버무려서 읽기에 편하고 아버지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살짝 감동이 들어 있어 읽는 내내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 같아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책은 형식상 5부로 나누었다. 아버지가 한 말씀을 꼭지로 두고 두 자매가 번갈아 가면서 말씀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1-차가운 시멘트 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넝쿨처럼에서 아버지는 취업을 앞둔 딸에게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찾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수십 대 일이라는 경쟁률에 지레 겁먹던 저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낸다. 결국 회사에 직접 찾아가 자신을 인상 깊게 소개해 취업에 성공한 저자의 체험담이 큰 울림을 준다.

‘2-웃으면서 하늘을 볼 날은 꼭 온다에서는 부모가 자식 일에 의연해야지’ ‘멀미 날 땐 멀리 봐라’ ‘돈을 벌기보다 사람을 벌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3-해피엔드로 만들어라에서는 용돈은 이다음에 늙거든 받으마’ ‘안마하지 마라, 습관 된다’ ‘도둑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 시간 도둑이다가 담겨 있다.

‘4-비가 오면 집 안에 꽃을 꽂아라에서는 멋은 내는 게 아니라 풍기는 거다’ ‘주고받는 것이지, 받고 주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와 밥을 먹을 때 밥값은 네가 내라고 쓰여 있다.

‘5-인생에는 정답이 있다몸의 소리를 흘려듣지 마라’ ‘책을 외면하면 제일 바보다’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순으로, 마지막 챕터 제목은 네 엄마를 부탁한다이다.

험난한 세상을 살 때 힘이 되라고 주시는 아버지의 말씀이다. 이 책은 제대로 효도하지 못한 아쉬움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충성하지 못한 믿음 없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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