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책읽기 멘토는 누구보다 부모다

등록날짜 [ 2016-04-25 13:55:39 ]


최효찬 著 / 예담friend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은 몇 백 년 동안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세계 최고 명문가들의 독서교육 비법을 담고 있다.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재들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책을 즐겨 읽었고, 또 어떤 방법으로 읽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뛰어난 인재를 길러 낸 가문들의 공통점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부하며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독서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부모가 평생 자녀의 독서 멘토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대대로 이어 온 가문의 교육 방식이 큰 인물을 키워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셈이다.

처칠, 케네디, 루스벨트, 버핏, 헤세, 박지원 가 등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법을 알려 주는 이 책은 자녀를 기업가나 문필가, 정치인 등 창조적이고 리더십 있는 인물로 키우려는 학부모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처칠은 아버지가 선물로 준 책 한 권이 그의 독서 습관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는 처칠에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을 선물했는데, 이 책이 처칠 인생에 보물섬이 되어 주었다. 그는 특히 역사책과 세계 위인들의 전기를 많이 읽었는데, 이런 독서 습관은 훗날 그가 위대한 리더 역할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가난을 딛고 4, 110년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 가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문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자식들을 가르쳤다. 케네디의 아버지는 늘 바빴지만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는 서너 살 무렵엔 베개를 베고 나란히 누워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세 살 무렵부터 아버지가 직접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해 10대 초반에 모든 학문을 섭렵했다. 밀은 아버지의 방에서 함께 공부하며 외국어, 그리스 고전, 논리학, 수사학, 경제학 등을 차례로 배웠다. 밀은 열다섯 살에 이미 당대의 지식인 대열에 올라 있었다.

율곡을 큰 인물로 키운 신사임당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빼어난 학식과 천재적인 화가의 삶을 살았다. 어머니 사임당은 자녀의 실력에 따른 맞춤형 독서교육을 실천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서삼경 등 고전을 읽으며 조기 독서교육을 받은 율곡은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이렇게 만든 비결은 기초, 전공, 심화 과목에 이어 역사책을 단계적으로 공부한 데 있다. 율곡의 단계적 독서법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유용한 방식이다.

독서 명문가를 보면 자녀의 독서 멘토는 누구보다 부모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책읽기를 강요하면서 부모는 책 읽을 생각도 안 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부모로서 신앙의 멘토가 되어 주지 않으면 과연 그 자녀가 옳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자녀를 둔 부모로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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