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인처럼 산 캐나다 선교사

등록날짜 [ 2017-06-12 15:38:13 ]


말콤 펜윅 著 / KIATS(키아츠)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들을 때마다 ‘침례교단은 어떻게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에게 성경 그대로의 믿음을 심어주었을까’ 늘 궁금했다. 로마 가톨릭이나 장로교, 감리교는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해 교단의 역사를 대략 알고 있다. 반면 침례교는 ‘함경도 지방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외에 누가 언제 어떻게 전파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예배 시간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우리나라 땅을 밟은 기독교 선교사들을 소개하셨고, 그때 침례교단에서 파송한 캐나다인 ‘말콤 펜윅’ 선교사를 알게 됐다.

책 『말콤 펜윅』은 펜윅 선교사가 직접 쓴 글을 엮은 작품이다. 펜윅 선교사의 선교 방향과 과정을 저술하고 선교사 훈련과정, 방향, 우리나라에서 이룬 결과들을 서술했다.

캐나다 출신인 펜윅은 1889년 12월 8일, 조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계몽 운동에 힘쓴 반면, 펜윅 선교사는 신앙 운동에 신경을 더욱 기울였다. 펜윅 선교사는 사도바울처럼 자비량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선교지 사람들과 동화되어 신앙을 전하는 선교 방법을 택했다. 조선에 처음 와서 농사를 짓고, 백성들이 입던 옷과 똑같은 복장을 착용해 우리 문화에 적응하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그 후 펜윅 선교사는 충남 공주에 신학교를 세웠다. 자신과 같은 복음 전도 사역자를 배출해 조선 각 지역에 선교 사역을 뻗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데 이때부터 이바지한 것이다.

펜윅 선교사는 순수 복음을 전하는 한편 변화하는 현대문화, 즉 공공교육이나 산업교육, 사회봉사를 반대하기도 했다. 펜윅 선교사는 선진화한 농업기술을 교육하면서 선교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진리의 말씀 선포’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달렸다.

말콤 펜윅 선교사는 평신도 사역자다. 목회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직 구령의 열정을 품고 선교하러 고국을 떠났고 성경에도 절대 문외한은 아니었다. 펜윅 선교사는 선교사로 파송되기 전 선교지 조선을 공부했고 조선 백성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선교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선교지에 파송된 후에도 영성을 기르려고 성경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말콤 펜윅』은 학술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평신도 선교사를 많이 배출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선교 방향을 잡을 때 도움 되는 좋은 서적이다. 또 ‘평신도 사역’이 주된 우리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에게 더욱 유익하리라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침례교 역사와 말콤 펜윅이라는 선교사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글 오소현


 

위 글은 교회신문 <5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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