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암송대회 우승자 인터뷰] “내 힘으로 한 것 하나 없고 주님이 지혜 주셔서 우승했어요”

등록날짜 [ 2018-07-12 13:09:15 ]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말씀 전한다는 마음으로 암송
아픔 많은 ‘새터민’ 섬기는 25교구
주님 주신 지역장 직분 잘 감당해 많은 새터민 영혼 살려 내고 싶어


“북한에 두고 온 부모 형제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 여기며 암송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이 예수 믿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 말씀을 담대히 선포했다.”

제8회 성경암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새터민 지영옥 집사(25교구)의 심금을 울리는 소감이다. 담대하고도 애절하게 하나님 말씀을 암송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  지영옥 집사를 만나 보았다.


■참가 계기는?
북한에 있었다면 이미 죽어 땅에 묻혔을 테고 살아 있다 해도 죽지 못해 목숨 부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14년 전 한국 땅을 밟았고 연세중앙교회로 인도받아 자유롭게 신앙생활 하고 있다. 올해는 ‘새터민’을 섬기는 25교구의 ‘지역장’ 직분을 주셔서 주님 일에 사용해 주시니 이 은혜와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는가.

최근엔 헤어진 지 18년 만에 여동생을 만났다. 처음엔 내가 예수 믿는다고 하자 코웃음 치더니 지금은 주님 은혜로 여동생도 예수를 구세주로 믿고 연세중앙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고, 북한 동포 구원 사명을 받아 신학교에 다니고 있다. 막내아들도 지난 5월부터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고 있다. 예수 믿을 자유를 주시고, 주 안에서 가족이 하나되게 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해서 이번 맥추절 행사인 성경암송대회에 참가했다.


■자신만의 암송 비법은?
한 달 반 전부터 성경을 다섯 구절 단위로 묶어서 외웠다. 첫날은 1~5절까지, 둘째 날은 6~10절까지 외웠다. 다시 1~10절을 묶어 외웠다.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날 하루 내게 주신 말씀으로 여기고 깊이 묵상하며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어느 정도 암기하면 직접 암송해 녹음을 했다.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음정 높낮이와 세기를 조절하고 발음을 교정했다. 오전에 교구 식구를 심방하고, 오후에는 직장에 출근해야 하기에 틈틈이 시간 내서 위의 과정을 반복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암송범위 첫 구절인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는”이 입에서 술술 흘러나왔다.

몸이 자동으로 반응할 만큼 달달 외웠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대회 당일, 순서를 기다리는데 무척 떨렸다.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했다. ‘하나님 말씀을 선포할 때 스데반처럼 어느 환경에서도 복음을 전할 담대함을 주세요.’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졌다. 주님이 응답하셔서 떨지 않고 담대하게 말씀을 선포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은?
고린도전서 13장 4~7절 ‘사랑’ 말씀을 암송하면서 큰 은혜를 받았다. 세상에서도 ‘사랑’을 많이 말하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야말로 참사랑임을 깨달았다.

새터민 중에는 경제사정이 어렵거나 편견과 차별로 고충을 겪는 이가 많다. 올 6월 우리 교회에 등록한 새터민이 있는데, 하루는 지역장인 내게 밤 12시에 전화를 해서 고충을 토로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어 그 밤중에 교구장께 전화해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교구장께서 망설임 없이 말했다.

“당장 그 성도 집으로 갑시다.”

새벽 1시에 도착해 그를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었다. 이후 새터민은 고백했다.

“지인이나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도 신경정신과에 가 보라고만 할 뿐이었어요. 이렇게 한밤중에 찾아와서 마음 써 주고 위로해 주는 분은 교회 식구뿐이에요.”

‘사랑’에 관한 구절을 암송하면서 그 사건이 떠올랐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을 두고 눈물 흘리고 자기 모든 것을 내주려 하는 모습에서 우리를 구원하려고 목숨까지 내주신 주님 사랑을 절절히 깨달았고, 성경에서 말씀하신 ‘사랑’을 행하려면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고 깨달아졌다.

암송대회 우승은 하나님께서 지혜 주셨기에 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고 주님께서 ‘하라’ 하신 명령에 절대 순종해 새터민 영혼을 살리리라 다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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