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33주년 기념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감동의 물결

등록날짜 [ 2019-04-13 21:20:32 ]


-[“대한독립 만세” 목 놓아 외치던 아우내장터 속으로]  지난 3월 31일(주일) 오후 4시30분 교회설립 33주년을 맞아 우리 교회 문화선교국 평신도들이 자체 제작한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문화홀 무대에 올렸다. 지역주민 수백 명에게 신앙관 안에 국가관을 투철하게 지켜 낸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전했다.김영진 기자


연세중앙교회 문화복음선교국이 제작한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이 교회설립 33주년 행사로 3월 31일(주일) 예루살렘문화홀에서 상연됐다. 이날 공연은 전도초청잔치로도 진행돼 성도석은 초청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설립기념행사이자 전도초청잔치 뮤지컬을 제작하느라 두 달 동안 충성한 배우들과 음악·각본·연출·안무 담당자들의 소감을 전한다.



주님께서 써 주신 은혜에 감사
이미현 집사(유관순 역)


교회설립 33주년 기념으로 올려 드린 뮤지컬 유관순은 하나님이 100% 하셨다.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육신의 한계를 느꼈지만, 반대로 ‘누가 봐도 주님이 하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연약한 나를 부르셨구나’ 깨닫자 주님께서 써 주신 은혜에 감사해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담임목사님께서 뮤지컬 대사에서 연기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지도해 주셨다. 심문 장면에서 “위로는 하나님이, 아래로는 조선이 시켰다”라는 멋진 대사가 있는데 신앙관과 국가관이 적절히 어우러지도록 지도해 주신 한마디였다. 죽기 직전 장면에서도 담임목사님의 당부가 떠올라 죽음을 앞둔 이의 목소리와 자세를 표현하도록 애쓴 결과, 최종 신도 잘 마무리된 듯하다.


주연이라 뮤지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진실하게 준비 기간부터 본 공연까지 중보 기도해 주어 든든했고, 주님이 하신다는 믿음도 흔들리지 않아 공연을 잘 마쳤다. 매일 늦은 시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면, 격려해 주고 세 아이 양육까지 마음 써준 남편도 감사했다.


유관순의 신앙 표현하려 노력
이나미(각본 담당, TBS 민생연구소 작가)


유관순 관련 자료를 조사하면서 유관순이 믿음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떠한 고통과 핍박이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는 그 믿음을 대사와 찬양 가사에  담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이 기독교와 전쟁을 선포한 것은 유관순 시절보다 더 훗날의 일이다. 하지만 유관순 당시에도 일본이 기독교를 탄압해 천황의 신민 되기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는 순교자도 많았기에 극의 흐름상 재구성했다. ‘유관순의 애국심에 신앙을 연결한 점이 어색하다’며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16세 꽃다운 나이 소녀가 감당할 수 없는 고문을 끝까지 이긴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 물음표를 던져보면, 신앙적 시각에서 주님 주신 힘이었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유관순이 만세운동을 앞두고 천안 매봉산에서 3일을 금식하면서 기도했다는 관련 기록도 있다.


후배 작가와 공연을 관람했는데, 연기를 배우지 않은 평신도들이 대규모 작품을 올린 것에 매우 놀랐다며 감탄했다. 우리 교회의 세계적인 음향·조명·촬영 시스템 안에서 하나님께 마음껏 충성할 수 있어 감사한다.


감동하신대로 오선지 채웠을 뿐
추은희 집사(음악 담당, 독일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국립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4년 전 우리 교회 설립 29주년 기념행사로 뮤지컬 ‘유관순’을 초연할 당시, 15개 넘버(곡)를 작곡했다. 당시 막내가 돌 무렵인데다 아직 어린 다른 두 아이와 함께 일상생활하기도 벅찰 때였는데 큰 활력소가 되었고, 가진 달란트를 주께서 마음껏 써 주셔서 어느 때보다 감사했다.


뮤지컬 작업을 할 때마다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영감으로 주님께서 만드시는 것을 느낀다. 억지로 짜내서 쓴 곡이 없었다. 작곡하면서 유난히 눈물이 흐르는 곡이 있는데 유관순에서는 ‘날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 날 위해 죽으신 예수’로 시작하는 노래가 그랬다. 따로 구성과 구조를 미리 정하지 않고 “그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면 절대로 변할 수 없어”라는 가사를 따라 즉흥적으로 몇 분 만에 완성했다. 이번 시즌 유관순 배우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가 많았다. 연기 연습이 우선이었기에 노래 연습에 치중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각자의 몫을 잘 소화해 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작곡가가 있고, 우리 교회라면 얼마든지 유명한 작곡가를 초빙해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성도라는 이유로 전적으로 지지해 주어 참으로 감사한다. 더 잘 하지 못한 것, 더 기도하지 못한 것, 더 마음을 쏟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후회 없이 일할 기회를 주께서 또 허락하시길 기대해 본다.


/오정현 기자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면 모든 것 이길 수 있어.” 극 중 유관순(이미현 분)이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예수 십자가 정신으로 일제에 굴하지 않은 신앙고백을 노래하고 있다. 



-아우내장터 만세운동 장면에서 배우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독립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선교사의 추천으로 이화학당에 들어간 유관순과 친구들. 이화학당 학우들을 연기한 댄스팀 14명이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찬양에 맞춰 몸을 들썩이는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 “조센징이라 부르지 마라. 나도 자유롭고 싶다.”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하던 김동일(홍이삭 분)이 회심한 후 고야마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공주지방재판소 재판에서 유관순과 수인들이 천황의 신민이 되라는 요구를 거부한 채 하나님께 찬양하고 있다.강문구 기자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극작가 관람후기


뮤지컬 유관순이 말하고자 하는 것
독립투사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
일제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
  
“신앙을 바탕으로 모진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유관순 모습이 감명 깊었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조선 말 아우내장터에 와 있는 듯 극에 몰입했다.”(박혜림·26)


“유관순이 모든 고통을 인내할 수 있었던 힘이 나라 사랑에서 나온 줄 알았는데, 그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심을 근간으로 모진 고난을 견뎠다는 역사 속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송석미·25)


지난 3월 31일(주일) 예루살렘문화홀에서 공연된 교회설립 33주년 기념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도 조국 사랑으로 일제 억압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한 소녀 유관순의 “조선독립 만세! 만세! 만세!” 목소리가 성전 안에 울려 퍼질 때마다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가 박수 치거나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조국 독립을 열망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모습도 함께 그려 수많은 성도와 초청된 새가족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역사 배경 창작극 술술 풀어가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은 사건부터 시작한다. 극은 위인전과 달리 인물의 출생 과정과 교육 환경을 대사에 녹여 보여주되, 사건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극을 시작해야 많은 관객이 지루하지 않고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주인공과 함께 엔딩을 향해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순의 아버지 유중권과 일본 헌병대장 고야마의 갈등으로 당시 일제 압박 속 조선인과 일본인의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사람도 단번에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주인공의 첫 등장은 극에서 무척 중요하다. 주인공을 관객에게 처음 소개하는 부분인 만큼 매력 있는 인물로 그려내야 한다. 유관순의 첫 대사는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넌 누구냐?”라는 일본 순사의 질문에 유관순은 조금도 위축되는 일 없이 “나는 조선사람 유관순이다!”라고 답한다. 이 첫 대사에서 관순의 조국애가 얼마나 굳센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백 마디 말보다 굵고 짧은 한마디 대사가 머릿속에 깊이 남는다.


신앙인으로서 유관순의 모습 또한 대사에서 잘 드러난다. 주인공은 자기 목적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한 인물이어야 하는데, 쉼 없이 기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지는 일 없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심 가득한 모습에서 관객도 주인공의 의지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했다. 일반적인 극들과 달리 유관순은 ‘무의식적 목적’과 ‘의식적 목적’이 같았다는 점도 새로웠다. 일반 극의 등장인물들은 입 밖으로 내뱉는 “난 ~을 할 것이다”라는 목적과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감춰진 본심이 부닥치면서 입체적인 인물상을 만드는데, 유관순은 오직 조선독립, 오직 하나님에게 있어서 무의식적·의식적 목적이 같았다. 자칫 평면적인 인물로 그려질 수 있으나, 이번 뮤지컬의 유관순은 더 힘 있게 잘 그려져 매력적이었다.


일반 연극작품은 작가의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반면,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바탕으로 극을 만들 때는 주인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허구적인 연출을 가미해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 하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한 시간 넘는 장막극 경우, 쉴 새 없이 갈등 구조가 형성된다면 관객은 지쳐버리거나 극 도중에 관람을 포기하고 만다. 그러기에 중간 중간 극을 환기할 인물이 필요한데 바로 서브 인물들이다. 가공의 서브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뒷받침이 될 수도, 혹은 그것을 방해하는 ‘안타고니스트’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주인공보다 더 도드라지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공연에선 서브 인물들도 적절하게 잘 갖춰졌다. 마을 사람들을 통해 관순은 독립운동할 힘을 얻고, 보는 관객들은 재미도 얻었으며 일본 순사들의 압박은 관순에게 걸림돌 역할이 되는 동시에 이것을 이겨냈을 때, 관순은 더욱더 성장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등장인물 모두 자신이 가진 목표가 뚜렷했고 그것을 배우들이 무척 잘 표현했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어색함이나 어려움 없이 입에 넣은 사탕처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을 잘 녹여내었다.


관순의 수식어인 ‘하나님의 사람’
세상 무대에 오르는 일반적인 극들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람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세상에 시선을 돌리고 그 가운데서 질문을 찾아 극을 쓰고 만들어낸다. 그것은 때론 어떤 이에게 위로가 될 수도, 돌아볼 수도 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세상 그 어떤 이야기도 영혼을 살릴 수 없다. 누군가는 성극(聖劇)이라는 것을 종교적 관점에서 풀어낸 극이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성극은 그 어떤 극보다도 위대하고 위대하다. 공연을 보는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영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유관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독립투사 유관순인가. 아니다. 제목 그대로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이다. 교회에 처음 온 새가족이라면 신앙인으로서 유관순이 마음에 각인되고 복음의 불씨가 지펴졌을 것이다. 기존 성도라면 자기 신앙 양심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최고의 연출가, 최고의 작가, 최고의 배우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을 만들 수는 없다. 오직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총 감독자는 하나님이시다.


이토록 좋은 공연을 준비하시고 보여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올려 드리고 세상 극으로 가득한 예술계에서 복음의 문화가 더 많이 열리고 예수를 위해 예술을 하는 이들로 가득해지길 소원하며 간절히 바란다. 할렐루야!


/장지혜(대학청년회 전도2부)
국립극단 청소년극 낭독 <날아가버린새> 작가




연기 아닌 진실한 고백으로 천국 소망과 순교의 믿음을 표현


선조들 후손이란 사실에 자부심
주를 위한 충성 너무나 기뻐
표정과 동작 하나에도 혼신 노력
많은 이가 함께 복음 들어 감사


교회 세우신 사랑 나타내려 애써
강태일(연출 담당)


연출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감동하셨다. 조선인은 식민지 억압 속에서 고통받은 만큼 우리도 하나님 자녀이면서도 이 땅에서 마귀에게 속아 끝없이 죄짓고 죄 아래 종노릇 하며 온갖 저주, 질병, 결박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세밀한 음성이었다.


주님의 감동을 따라 배우들에게도 연기가 아닌 진실한 개개인의 고백으로 천국 소망과 순교의 믿음을 표현하라고 요청했다. 뮤지컬 팀원 60여 명은 지난 두 달간 마태복음 21장 3절 “주가 쓰시겠다 하라” 말씀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아멘”으로 화답하며 자기 생활을 뒤로 한 채 하나님께 최상의 작품을 올려 드리려 땀 흘렸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올해 뮤지컬 연출을 맡고서야 매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교회 설립 감사 작품마다 연세중앙교회 설립과 지금까지 달려온 여정 속에 영혼 살리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뮤지컬 유관순에서도 영혼 구원하기 바라는 주님 심정과 마주할 때마다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고, 충성이 행복했다.


연세중앙교회를 세우시고 33년간 지키시고 사용하신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갈망하는 자유 혼신의 연기 담아

■ 홍이삭 형제(김동일 역)


“조센징이라 부르지 마라. 나도 자유롭고 싶다”


고야마를 죽이는 장면의 대사다. 극 중 대사였지만, 그동안 죄의 종노릇하던 내가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았다는, 마귀에게 더는 속고 싶지 않다는 신앙고백처럼 대사를 했다.


공연 한 주 전부터 목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 노래를 할 수 없었다. 오프닝 솔로 곡을 맡았기에 ‘우리 팀에게 짐이 되면 안 되는데…’ 부담도 더했다. 그런데 공연 이틀 전 금요철야예배에서 무척 큰 은혜를 받고 목소리가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토요일 리허설 때는 언제 소리가 안 나왔나 싶을 만큼 소리가 잘 나서 깜짝 놀랐다. 정말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 솔로 곡 ‘이젠’을 부를 때도 음가를 끝까지 유지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심정으로 불렀다.


교회설립기념감사행사에 써주셔서 감사한다. 개척 당시와 비교해 보면, 신앙생활 하기 좋은 시기에 우리 교회에 와서 송구하기도 했다. ‘은혜만 받아놓고 무임승차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교회 설립기념감사행사에 참여해 무척 행복했고 교회 부흥 발전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고 순교의 믿음 갖고 신앙생활 잘하고 싶다. 영적 아비이신 담임목사님과 담임사모님께도 감사드린다.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감사한다.


주님이 하셨다는 말밖에
■ 정하연 집사(선교사 역)


“주님, 관순이에게 주신 애국 신앙의 열정이 온 나라에 퍼지게 하시고 조선의 독립을 속히 이루어 주옵소서!”


비록 뮤지컬 대사였지만, 작가가 성령 충만해 집필한 말을 곱씹어 볼수록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났다.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많은 청년이 모였다. 연기와 성극 충성이 처음인 이들도 있었는데 프로가 아니었기에 주님께 더 기도하면서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 은혜스러웠다. 청년들이 주님 은혜로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공연을 선보이고, 무대 뒤에 와서 “주님이 하셨다”고 서로 고백하는 모습도 참 감동이었다.


연습 기간에 담임목사님께서 따뜻한 격려뿐만 아니라 간식과 식사를 제공해 주실 때마다 주님 사랑도 경험하며 밤늦게까지 감사와 기쁨으로 연습할 수 있었다. 주님 은혜가 아니면 충성할 수 없는 자들을 불러 써주시고, 서로 하나 되어 작품을 완성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악역 부담 컸지만 주님이 위로
■ 최우석 형제(일본군 소장 역)


“이렇게 어린 계집아이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고?”


일본군 소장의 대사에 4번이나 나오는 구절이다. 내가 일본군이었어도 당시 독립운동 같은 목숨 건 일을 10대 소녀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의문스러웠을 것이다. 위 대사는 반어적인 질문을 통해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이 일하셨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반복해서 전달한다.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악역을 맡아 부담도 없지 않았다. 배역에 몰입할수록 실생활에서도 나도 모르게 섬뜩(?)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동료들에게 “무섭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일본군 모습을 신랄하게 표현할수록 순교자들을 통한 주님의 일하심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감동을 받아 큰 위로가 됐다. ‘비록 연기지만 핍박자의 잔악상을 통해 당시 순교자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이 진하게 전달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주님께서 사용해 주시고 응답해 주셔서 감격했다.


전도자 마음으로 진실하게 대사

■ 채수현 형제(목사 역)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구원을 주셨으니 당신도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 순사 역할을 하다 회심한 동일에게 복음을 전하는 대사였는데, 동일뿐만 아니라 교회에 온 수많은 비신자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하려고 애썼다. 감사한 점은 매 주일 교회에 오지 못하던 아버지가 내가 뮤지컬에 출연한다니 저녁 예배까지 드리신 것이다. 대사 한 줄이었지만 하나님께 수일을 기도하며 준비했다.


뮤지컬 유관순 충성을 하면서 100년 전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독립을 외친 선조들의 후손이 바로 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예수의 신부로서 더욱더 성령 충만하고 전도해 지옥 가는 이들의 수를 줄이고 싶다. 주님 뜻대로 행하고, 나라를 품고 일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스케일이 있는 작품에 있다 보니 내 포부도 많이 커진 듯하다.


구원받은 기쁨 표현하려 애써
■ 황다연 집사(월터 역)


아우내장터와 봉화 신을 볼 때마다 항상 눈물이 났다. 뮤지컬 장면이었지만, 내가 어찌해 볼 수 없는 죄의 결박을 주님이 이 땅에 몸소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구원해 주신 신앙적 감격에 벅찬 것이다. “천국 소망의 기쁨을 표현해야 한다, 국가관뿐만 아니라 신앙관까지 표현해야 한다”는 연출가의 당부가 이거구나 싶었다.


엔딩 곡 ‘그날이 왔어’를 부르면서 부모님 전도에 더 마음 쏟지 못한 점을 회개했다. 다행히 엄마에게 “유튜브로 너 성극한 거 다 보고 있어”라는 축하 전화를 받았다. 34주년 행사 때, 아니 더 일찍 교회 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출산하고 아기 100일 무렵부터 연습에 돌입했는데 아기가 연습 시간에 보채지도 않고 잔병치레도 없이 공연을 마쳐 감사했다. 이모저모 주님이 일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뮤지컬 충성 계기로 신앙 회복
■ 이승규 형제(유인석 역)


극 중 독립운동을 하다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고 “어머니!”라고 외친 한 마디 대사에도 순국선열의 심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도 독립 만세를 외치다 죽는 장면에서 일제강점기에 얼마나 많은 이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우리에게 물려줬는지 생각하자 가슴이 아렸다.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조선 시대는 청년들이 나라의 자유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앞으로는 신앙 자유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는 말을 들었다. 현재 성경과 반대된 각종 조례나 법안 통과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예수 믿는 우리가 침묵한다면 머잖아 신앙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신앙 방황기였는데, 뮤지컬에 동참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충성하며 신앙심을 회복했다. 뮤지컬을 계기로 많은 이가 초청돼 복음을 들은 일도 감사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설립기념행사에 동참해 기뻐
■ 한민영 집사(동네아낙 역)


준비 기간에 십자가에서 나 대신 피 흘린 주님과 일생 바쳐 목회하시는 담임목사님 생각을 많이 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응급실에 다녀올 만큼 힘든 날도 있었지만, ‘주를 위한 충성이 얼마나 기쁜가’라는 감동을 받아, 더 힘을 냈다.


연기가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표정과 동작을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만삭 임산부를 연기하려고, 실제로 3~4㎏ 돌을 천에 싸서 안고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궁동성전 초기에 우리 교회에 왔다. 개척 당시 물 나고 곰팡이 피던 성전과 비교해 보면 신앙생활 하기 좋기만 해서 설립 감사예배 때마다 신앙 양심상 부끄럽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주님 앞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충성할 기회가 와서 기뻤다. 앞으로 주님과 함께 우리 교회의 역사를 한 페이지씩 써 가는 데 동참하고 싶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춤사위를
■ 김연재(안무 담당)


이화학당 여학생 춤을 담당했다. 유관순이 이화학당에 와서 학생들과 청소하면서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찬양에 맞춰 추는 춤은 뮤지컬을 통틀어 가장 밝은 장면이어서 보는 성도들도 함께 흥을 돋우도록 애썼다. 굴러가는 구슬만 봐도 까르르 웃는 16세 소녀를 생각하면서 댄스팀 14명도 즐겁고 신나게 연습했다.


댄스팀은 매일 몸으로 연습하기에 근육통과 부상에 시달렸지만, 주님께서 써 주시는 것에 감사해 연습에 몰두했다. 14명이 한 동작처럼 맞추려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고, 우리끼리 “무대에서 가장 먼 대성전 3번 출구 부근에서 관람하는 성도에게도 우리 표정과 동작이 전달되게 하자”라며 최고의 댄스를 올려 드리고자 노력했다. 구원받은 은혜 조금이나마 감사하고자 충성했다. 많은 사람 중에 부족한 이들을 택하여 사용해 주시고 큰 은혜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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