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9-05 10:46:07 ]
<사진설명>대학청년회원들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맨 오른쪽이 이보라 자매.
대학청년회는 하계성회에서 받은 은혜를 이어 가고자 지난 8월 11일(월), 12일(화), 14일(목) 사흘에 걸쳐 ‘예’수님과 ‘방’학을 함께하는 ‘예방모임’을 진행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서해수호관 등 뜻깊은 장소를 방문하며 목숨 걸고 믿음을 지키고 나라를 지킨 선진들의 발자취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첫 일정으로 양화진선교사묘역을 방문해 ‘평생 조선 땅에 살며 복음을 전하는 데 마음 쏟은 분이 이렇게나 많았구나’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조선’이라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먼 이국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다가 생을 마친 분들이 145명이나 안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순교자 한 분 한 분의 애달픈 사연을 들어 보며 ‘하나님께서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셨구나’라는 주님의 심정을 깨닫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어 비석에 새겨진 순교자들의 메시지와 감옥에서 가족들에게 남긴 편지들도 정성스레 읽어 봤다. 자신의 아들에게 “이들을 꼭 용서해라”라고 전한 일제 시대 순교자의 메시지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교회 복음화의 수혜자이자 다음 세대인 우리가 이분들의 삶을 반드시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일정인 서해수호관에서는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군과 치열하게 싸우다가 전사한 해군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권기형 상병은, 적군이 쏜 총탄에 손가락 3개가 잘려 나갔지만, 한 손과 팔꿈치로 적군의 배를 끝까지 사격했다고 한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고 바닷물이 차오르는 상황에도 전사들이 나라를 지키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려고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은 것에 무척 감사했다.
대학청년회 예방모임 일정에 참여하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외면한 지난날을 반성했다. 이제껏 위정자들이 어떻게 나라를 치리하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학창 시절에 각종 박물관에 갔을 때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예방모임이 복된 계기가 되어 역사와 사회가 변하는 과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또 ‘나라면 이분들처럼 믿음을 지키려고 순교할 수 있었을까?’라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사람의 힘으로는 예수님을 부인하며 믿음을 포기하고 도망갔겠지만, 성령님이 이분들에게 힘을 주셔서 예수님을 찬양하면서 순교했을 것을 생각하니, 예방모임 일정에 참여하는 내내 숙연해지고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다.
순교자들과 전사들의 삶이 무척 존경스럽다. 한국교회 복음화와 나라 수호를 위해 인생을 다 쏟으시고 천국에 가신 순교자들과, 생명 걸고 나라를 지키신 전사들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이보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