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당신에게 지금은 어느 때인가

등록날짜 [ 2021-02-16 19:28:44 ]

세계 유수 학자들 학문지식 기반 삼아
미래 전망하고 대비하지만 보장 없어
주님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말씀으로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준비할 것 당부

 
우리 교회 글로리아찬양대에 지원하고 감격과 긴장 속에 처음 부른 곡이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이라 이 노래를 들으면 항상 감회가 새롭다. 가사가 예언적이고 웅장하며 리듬도 상당히 경쾌해 이 노래를 좋아한다. 지금은 주가 오실 때로 엘리야의 시대처럼 말씀과 언약이 선포되고 성취되겠지만 동시에 전쟁, 기근, 핍박의 환란도 오리라. 그래도 우리는 광야에 외치는 소리이기에 주의 날을 예비하자는 게 가사의 요지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다.


코로나가 우리 삶을 덮친 이후 학자들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제시한다. 인문학의 본류인 철학, 역사학은 담론의 시대적 성격과 사회구조를 분석하면서 시대를 구분한다. 시대구분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토대가 되기에 중요성이 크다. 유명한 시대구분은 칼 마르크스의 5단계 역사이론이다. 그는 역사를 ‘원시공산제’, ‘고대노예제’, ‘중세봉건제’, ‘근대자본주의’, ‘미래 공산주의’로 나눠서 역사는 공산주의를 향해 발전한다는 유물사관을 주창했다. 마르크시즘이 공산혁명과 계급투쟁의 지침이 되어 세계를 양분한 것은 시사점이 크다. 철학자들의 시대구분은 세계사를 바꾸기도 한다.


시대구분에는 반드시 목적과 비전이 담겨 있다. 시대구분에 따라 미래에 대한 태도와 전망, 현재 할 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생활 깊숙이 침투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용어가 기업과 정부, 대학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초연결 사물인터넷, 자율화된 테크놀로지에 의해 산업구조와 삶의 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뀌면서 편리성이 커지리라는 기대 섞인 예측을 내포한다. ‘포스트휴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같은 휴머니즘에 대한 정의는 인간의 고유한 본성이 테크놀로지와 생명공학에 의해 변형되면서 인간이 전혀 새로운 종으로 변하거나 신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변형된 인본주의다. 반대로 2011년에 미국 지질학회에서 처음 사용된 ‘인류세’라는 용어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비판하면서 인간중심사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제안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그것이 초래한 해수면 상승, 폭우, 폭염 등 기상 이상이 인류세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거론하는 불길한 징조다.


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시대를 평가한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관심이 많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은 자산과 유동시장이 돈의 흐름을 따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분석하면서 지금이 투자의 마지막 시기라며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학생들은 미래 직업과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분석하면서 인공지능시대에 살아남을 직업을 열심히 준비한다. 노년층은 초고령사회라는 뉴스가 빈번해지는 것에 놀라면서 향후 경제와 복지가 어떻게 될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대지만 어떤 이들은 큰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분야를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우쭐하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기독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말세’와 ‘재림’일 것이다. 이 말은 성경에 여러 차례 반복해 등장하는 용어지만 사람마다 다른 관점과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떤 이는 지금이 마지막 추수를 할 때라는 경고로 듣고, 어떤 이는 그 말을 교회가 늘 강조하는 진부한 구분으로 육신의 날을 더 분주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부(富)하든 가난하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유한한 육신의 때는 반드시 끝이 있다. 당신에게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위 글은 교회신문 <686호> 기사입니다.


김석 집사
現 건국대 철학과 교수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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