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코로나가 키운 미움

등록날짜 [ 2021-03-31 12:07:28 ]

최근 특정인종 겨냥 증오범죄 잦아
한국도 ‘다른 것’에 대한 반목 심해
성경은 소외된 자 돕고 차별 경계
분노, 증오 또한 마귀궤계임 알아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에 의한 전 세계 팬데믹(pandemic) 사태로 모든 국가들은 예외 없이 실업, 파산, 사망자의 급증을 경험했다. 뿐만 아니라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의 의무적인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 그리고 여행의 자유도 박탈됨에 따라 아마도 전 세계에 코로나19 사태의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랜 제재조치에 따른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어 어느 나라나 국민들의 집단정서가 폭발직전이다.


질병에 대한 ‘공포’로 시작되어 고립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결합된 ‘우울증’의 단계를 지나 ‘분노’의 단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 대표적인 반증이 서구사회 곳곳에서 급증하는 아시아인에 대한 묻지마폭행, 살인, 조롱, 모욕 등과 같은 증오범죄들이다. 아시아인이라면 국적을 막론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대량 감염 발원지였던 중국인과 동일시하거나 중국과 같은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각종 증오범죄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 현상을 우리는 당연히 경계하고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 또한 선량하게 당하기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은 다른 국가의 국민들, 다른 인종의 사람들 그리고 이 땅에 나그네로 와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공정하게 선대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중국정부가 우한에서의 초기방역 대처에 미흡했고, 많은 정보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왜곡했으면서도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영웅행세를 하는 모습은 매우 언짢다. 그렇다고 중국인에 대한 테러와 증오는 합당하고 괜찮은 것인가. 언짢은 마음에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다면 증오범죄의 끔찍한 가해자들과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도 직업인, 학생의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는 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넘어 증오가 커지고 있음이 사실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우리는 비단 중국인들을 향한 폭력 뿐 아니다.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적 특성과 셀 수 없이 침략당해 온 슬픈 역사로 점철된 우리 국민들에게 ‘다른 민족’, ‘다른 것’에 대한 반목이 상당하다는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석구석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최소한 크리스천이라면 이 증오의 복마전에 휩쓸리면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가 가까울수록 증오와 반목이 더 커지는 시대가 된다고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가고 있다. 성적 타락이나 술 취함, 사치 등에 빠지는 것만이 세상 풍속을 따르는 것이 아니요, 주님 나라에 이르러서는 아무런 의미조차 되지 않을 국적, 민족의 정서에 휩쓸려 분노와 증오를 따라함 또한 그에 못지않은 세상풍속에 함몰(陷沒)이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공의(公義)’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미쉬팟(Mishpat)’을 번역한 것이다. 구약성경에서는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지 않으면 나라가 유지되지 못하며 ‘미쉬팟’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바로 편견과 차별, 착취와 폭력의 희생자로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계층인 ▲고아 ▲과부 ▲나그네(외국인)를 돌아보고 차별하지 말라는 말씀이 서른 번 등장한다. 더 무서운 사실은 증오와 분노는 그 피해자만 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주체도 밤을 넘기기까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으면,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영혼과 육체에 독이 퍼짐을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모든 복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 기독교인이라면 편을 갈라 반목을 키우고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그 배후에 휩쓸리면 안 된다. 모든 이, 모든 민족이 구원받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품은 하나님께 속한 기독교인이라면, 그리고 완전하신 하나님 외에 판단과 심판을 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분노의 굿판에 스스로를 제물을 갖다 바치지 않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박성진 집사
연세오케스트라상임단장
㈜한국M&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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