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국가 안보 위한 기도에 전력

등록날짜 [ 2022-03-21 21:51:18 ]

대선 1위와 2위의 격차가 0.73%p밖에 나지 않았던 20대 대선 결과를 보수 진영은 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2020년 여당이 국회의석 180석을 가져가고, 수도권 기초단체당까지 대부분 가져갔던 것이 도리어 큰 독이 되는 호재가 야당에게 있었다. 만일 2020 총선에서 야당이 비등한 의석을 가져가 민주당이 자만에 빠진 부동산 정책 실패나 시장성 없는 경제정책 고집, 내로남불의 스캔들 등이 견제되었더라도 저 정도의 표 차이는 쉽게 뒤집어질 수준이었다. 


둘째로 대선 기간 도중 안타까운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러시아에 의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대선의 성패는 또 모를 일이다. 대선 2위로 낙선한 이재명 후보자는 줄곧 사드 철폐,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과거 영상에서 “미군 철수를 말하면 많은 이들이 경기를 일으킨다. 미군이 없으면 국방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빙신입니까?”라고 자주국방의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러시아 침공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미군이 있는 동맹국의 영토에는 함부로 침공할 수 없다는 것과 미국과 동맹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조차 미국이 첩보위성이나 정보조직, 전쟁물자 등 우회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막강한 대항력을 발휘한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세계 1위 군사대국인 미국과 나머지 러시아·중국과의 격차는 단지 숫자 1과 2 정도 이상의 현격한 격차인 것을 확인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자체 위성 하나 없이 전 국민이 쓰는 내비게이션조차 미국의 위성신호를 빌려 쓰고 있음을 많은 국민은 종종 까먹는데, 지금 우크라이나가 단결하고 버티는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정보통신망이 끊기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이 SNS로 선전전이 가능해서다. 이 역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위성으로 인터넷을 제공해 준 공로가 크다. 


셋째로 민주당은 반일·친중 정책 성향을 띠고 있었으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 삼아 반중감정이 더욱 커졌고, 중국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편을 들면서 중국의 내정간섭에 미온적인 여당과 달리 중국견제 성격의 비공식 안보회의체인 ‘쿼드(Quad)’에 단계적으로 참여한다는 야당의 정책 성향은 분명 더 많은 국민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연합체인 ‘쿼드’는 나토와 같은 안보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를 이룬 야당의 입장에서 이토록 대형 호재가 많았는데도 고작 0.73%p 격차로 대선을 이겼다는 것은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과 보수여당 시절의 구태에 대한 환멸이 얼마나 컸는지를 돌아보란 뜻이고, 지금만 같아도 또 뒤집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누구를 지지했던 간에 이제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위로부터 난 새 대통령과 정부가 얕은 표차를 채찍 참아 교만하지 않고 국가 안보와 발전에 쓰임받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졌다. 예루살렘대학의 유발 하라리 교수의 말처럼 “국가는 스토리 공동체”인데 푸틴은 무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없애려 했으나 탱크를 홀몸으로 막아낸 시민, “엿 먹어라!”라고 외치고 장렬한 죽음을 택한 방어군 소대, 예편했다가 돌아와 전투기를 끝까지 붙잡고 싸운 노(老)조종사, 끝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들로 하나 된 공동체는 정복되지 않는다. 이미 보급에 애를 먹고 초조한 러시아가 핵위협 카드까지 쓰고 있어 세계는 불안하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도 위협권인 태평양 함대 보레이급 핵잠수함만 3대가 있고, 각 잠수함마다 ‘RSM56 블라바’라는 1만Km 사거리의 핵탄두 SLBM 미사일을 10개씩 탑재하고 있다. 미사일 1개의 폭발 성능은 150kt(킬로톤)이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15kt니까 그 10배의 폭발에 해당하며 각각 다른 곳을 동시 겨냥 가능하다. 만약의 경우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공미사일이 사드뿐인데 더 개량된 방공미사일 체계 보완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 이후에도 “중국의 사드 문제 개입은 내정간섭이 아니다”라고 선수를 치려는데 한국을 변방의 속국으로 인식하고 언젠가 대만처럼 편입하겠다는 동북공정의 사관이 아니라면 납득할 수 없는 논리이다. 


대한민국도 한때 우크라이나처럼 일제에 그렇게 맞서고, 소련제 탱크와 중공군들에 그렇게 맞서며 이를 자랑스러워했던 스토리 공동체였다. 그러므로 또 기도할 것은 언제부터 학교와 SNS 등에서부터 그 자랑을 의심과 굴욕으로 바꾸던 거짓들이 드러나기를 기도해야 한다. ​부르짖어 기도할 때 국가적 운명이 바뀐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1호> 기사입니다.


박성진 집사
연세오케스트라상임단장
㈜한국M&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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