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하나님의 나라와 천국(4)

등록날짜 [ 2022-06-30 16:17:41 ]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를 통해

이뤄지는 하나님의 통치 행동

예수님이 행하신 권능의 근원

하나님 자신에게 있음 나타내



지난 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을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동적 통치 행동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통치 행동은 하나님 자신이 행하시는 주권적 권능의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통치 행동인데, 그것은 예수님이 행하신 권능의 역사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생명과 권능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자신의 생명과 권능과 영광의 나타남인 ‘성령’을 통해 사단을 결박하고 사단의 부하들인 악한 영들을 축출하는 권능의 행동 속에서 임한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12:28).


마태가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언급한 반면, 누가는 “하나님의 손”(눅11:20)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표현했습니다. 원어로 하나님의 손가락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이 행하시는 권능의 근원을 나타내는 신학적 어구인 반면, “하나님의 손(손가락)”은 하나님의 권능의 나타남에 대한 구약성경의 표현입니다(출8:19). 오늘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성령”이 더 친숙하지만,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손가락”이 더 익숙한 표현이었습니다. 용어만 다를 뿐, 마태와 누가는 예수님이 행하신 귀신 축출의 역사는 하나님의 권능에 의해 이뤄지는 하나님 자신의 주권적인 은혜의 역사임을 동일하게 제시한 것입니다.


예수를 통해 나타낸 하나님의 권능

이 말씀은 서기관들이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막3:22)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예수님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의 주장이 모순이라고 말씀하신 후(막3:23~26) 귀신 축출 사역의 본질에 대해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늑탈치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늑탈하리라”(막3: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한 자”는 사단을 가리키며 “더 강한 자”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이미 “강한 자 사단”을 결박하셨기에, 강한 자의 부하인 귀신들을 쫓아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태와 누가는 이 문맥에서 예수님의 귀신 축출 사역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한 것을 나타낸다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생명과 권능을 세상에 나타내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 이뤄지는 주권적 권능의 역사라는 것은 예수님이 침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신 후 성령께서 강림하신 사건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막1:10~11, 마3:16~17, 눅3:21~22).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침례에 이은 성령 강림 사건을 똑같이 제시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머물렀다”라는 것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음성이 하늘로부터 들려 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령 강림을 통해 하나님이 택하여 보내신 ‘메시아’(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자)로서 자기의 존재와 사역에 관하여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확증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 강림을 통해 자기 백성의 삶에 찾아오시어 행동하시는 하나님 자신과 깊이 연합하고 교제하며 동행하게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의 공생애 시작부터 성령과 깊이 연합되었다는 것을 누가는 크게 강조했습니다. 누가는 예수님이 성령 강림을 통해 하나님과 깊이 연합되었고 그의 공생애 내내 하나님과 교제하고 권능을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동하신 것에 관해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눅4:1).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셨고 메시아로서 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성령의 이끌리심을 따라”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으며 모든 시험을 이기셨습니다(눅4:13). 마귀의 모든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셨고 그의 공생애를 “성령의 능력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눅4:14).


누가는 나아가 예수님이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고 나사렛에서 행한 첫 번째 설교에서 그의 사역 전체가 성령의 기름부음에 의한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의 역사라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8~19).


여기에서 동사 “기름 붓다”는 하나님이 세우신 대표적 직무(제사장, 선지자, 왕)에 임명하고 그 직무를 감당할 권위를 부여하는 의식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기름 부음 받음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시는 메시아의 직무에 임명받으셨고 그 직무를 감당할 권위와 능력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메시아의 일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자신의 주권적 권능의 행동인 것입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7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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