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한국 교회의 시대적 사명

등록날짜 [ 2022-07-08 06:43:41 ]

1970년대에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사이에 비화가 있었다. 당시 나라 경제를 살려 보려고 고심하던 박 대통령이 정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 대화를 나눴다.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우리가 그 일을 감당하기 어렵겠다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중동에 다녀오십시오. 만약 정 회장도 안 된다고 하면 나도 포기하지요.”


“무슨 말씀입니까?”


“석유 파동으로 지금 중동 국가들은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는데 그 돈으로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싶답니다. 그런데 너무 더운 나라라 선뜻 일하러 갈 나라가 없는 모양입니다. 우리도 관리들을 보냈더니 두 주 만에 돌아와서 하는 얘기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일할 수 없고, 공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이 없어 공사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겁니다.”


그날 바로 출국한 정주영 회장은 5일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확신에 찬 보고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습니다. 중동은 건설 공사하기에 제일 좋은 지역입니다. 1년 열두 달 비가 오지 않으니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요.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이 현장에 널려 있으니 자재 조달도 쉽습니다. 물만 어디서 실어 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정 회장의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불렀다. “현대건설이 중동에 나가는 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도와 드려!”


한국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주영 회장의 남다른 관점대로 그 당시 건설에 필요한 물은 유조선이 우리나라에 기름을 내린 다음 빈 배에 물을 채워 가 조달했고, 50도나 되는 더위 또한 낮에 자고 밤에 횃불을 들고 일하는 식으로 공사를 착착 진행해 갔다. 세계가 놀랐다. 달러가 부족하던 그 시절, 일꾼 30만 명이 중동으로 몰려들었고 보잉 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싣고 들어왔다. “나는 어떤 일을 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를 가지고 일해 왔다. 안 될 수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 넣지 않았다”라고 정 회장은 자주 고백했다.


정 회장의 그러한 기업가 정신은 그를 한국 최대 건설사 CEO가 되게 했고 재벌가를 이루도록 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건설, 중공업, 자동차, 전자 등을 아우르는 세계 유수의 ‘현대왕국’을 세웠고 한때는 세계 9위의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평소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한다”라며 “그 신은 전지전능하고 무한자비하시므로 그 신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내 신앙”이라고 고백했다. 정주영 회장은 지난 2005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온누리교회의 이재훈 담임목사에 따르면, “정주영 명예회장이 숨을 거두기 직전 하용조 목사를 만났고 당시 정 명예회장은 고령에다 실어증 증세도 있었으나 침례(세례) 받는 것에 동의했다”라며 “이후 정 명예회장에게 ‘내게 강 같은 평화’ 찬송을 들려주었더니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하나님의 사역 완성하는 사명을 감당

근대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은 하나님의 축복과 세계 선교를 위한 섭리가 개입되어 일어난 일이다. 수많은 기업가의 기발한 생각과 왕성한 활동을 하나님이 사용하셨고, 정치적·국제적 상황을 하나님이 섭리하신 결과였다고 단호히 주장한다.


1960년대까지 한국은 약소국가였다. 그런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교회가 부흥하면서 목사와 부흥강사들이 “복 받은 민족”, “제2의 이스라엘”, “아시아 선교, 세계 선교!”를 외치며 부르짖었고, “선교를 위해 한국 경제가 번영하고 세계에 한국 상품이 넘치게 해 주세요”라고 목이 터져라 기도했다. 그러자 교회의 폭발적 부흥과 더불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며 한국 상품이 세계를 향했고, 동시에 선교사들이 전 세계로 복음을 전파하러 가기 시작하면서 현재 인구 비례로는 선교사를 제일 많이 보내는 민족이 되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제작한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의 사자들이 선포한 대로, 성도들이 부르짖어 기도한 대로 이뤄진 것이다.


나는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한다. 제3의 교회 부흥의 역사가 다시 일어나기를 하나님께 간청하고 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제1차 부흥에 이어서, 1960년대 시작해 1980년대에 이르는 한국 교회의 제2차 대부흥에 이어, 이제 예수님의 재림을 위한 제3의 대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다. 이는 한국 교회의 사명이며 한반도에 주어진 하나님의 계획이시다. 한국 교회의 세계 선교 마무리와 예수님의 재림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최후 사역이라는 꼭 이뤄야 할 사명이 우리 민족에게 있다.


이 일을 위해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2~13) 말씀을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오늘날 우리의 신앙 고백으로 붙잡고 외쳐야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시기 때문이다.



/최종진 목사

前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前 한국기독교학회장


위 글은 교회신문 <7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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