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오직 말씀과 기도로

등록날짜 [ 2021-02-23 19:55:12 ]

어느 날 새벽,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니 방바닥이 흔들리는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엉금엉금 기어서 화장실로 가다가 아내가 준 비닐봉지에 구토를 했다. 하얀 거품 같은 물이 쏟아졌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러다 죽지는 않을까. 혹시 큰 병은 아닐까.’


순간 에베소서 말씀이 떠올랐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 “예수 피”를 외치며 주님의 이름으로 부르짖어 기도했다. “내 안에 예수 피가 있고 내 영혼은 주님이 지키신다”며 아내와 간절히 기도하고 보혈 찬양을 부르며 예수 이름으로 악한 귀신과 질병이 떠나도록 기도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어지러움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빙빙 돌아가던 사물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님께서 고쳐 주신 것이다. 날이 새면 119라도 불러 응급실로 갈까 생각했지만, 기도했더니 주님이 내 대신 채찍에 맞으실 때 찢어진 살과 흘리신 피의 은혜로 거친 풍랑은 잔잔해졌다. 그 후에도 조금 어지러워 몇 번 토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평안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육신의 장막 터는 임시 거처다’, ‘영혼의 때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다.


새벽에 잠을 깨 아내와 함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 어둠이 사라지고 새 힘이 솟는다. 마가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도 예수님이 남긴 말씀대로 오직 성령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악한 영들은 영혼을 사냥하려고 사나운 이리 떼처럼 다가오지만 얍복강 변에서 밤을 새워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했던 야곱은 은혜를 받아 형 에서와 화해하게 됐다. 못 자국 난 주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면 기도 제목이 하나둘 응답의 열매를 맺는다.


집을 성전 삼아 양방향 예배를 드리지만 예배 시간이 다가오면 복장부터 예물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준비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다. 생명을 다해 애절하게 설교하시는 담임목사님 말씀에 시간마다 은혜를 받는다. 어느 날 택배로 목사님의 편지글과 떡국 떡을 선물로 받았다. 장문의 글을 떨리는 마음으로 읽으며 너무 감사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고 인쇄된 현수막도 벽면에 곱게 붙여 두고 볼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 매일 장문의 문자를 하루에 두 번씩 보내 주시며 연세가족을 천국으로 인도하시려고 애타게 돌보고 계신 주의 사자의 사랑 앞에 몸 둘 바를 모른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마태복음 24장 말씀처럼 재림의 날은 다가오고 있다. 마귀는 자기 최후의 때가 다 되었다는 것을 알아 우는 사자처럼 택한 자를 삼키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직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야 한다. 이 땅에 육신의 장막은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다. 영혼의 때에 누릴 영생을 바라보며 하늘에 살 집을 준비하는 정결한 예수님의 신부가 되어야겠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않으신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사41:10). 이 말씀을 꼭 붙잡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나가야겠다.



/최화철 협력안수집사
(제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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