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등록날짜 [ 2021-04-15 19:25:49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전도회장으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새 회계연도에는 연세가 많은 남성 성도가 우리 남전도회에 많이 배속됐다. 코로나19로 교회에 모이지 못하므로 새해 시작부터 바쁘게 전화하며 새로 오신 분들을 섬기려 했다. 그분들 개인사정을 파악하고, 혹여 어려움에 처했다면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기도도 더 진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분 한 분 통화를 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남전도회원의 가슴 아픈 처지가 내 일 같고 그분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다 보면 주님께서 사랑할 마음도 가득 주시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1시간 가까이 수화기 너머의 안타까운 사정들을 들어 주고 같이 울어 주면서 위로했다.


올해 77세인 한 남전도회원은 백내장 수술 후유증으로 눈이 안 보여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오른쪽 눈은 아예 안 보이고 왼쪽 눈만 겨우 흐릿하게 보일 정도라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회원들 집으로 심방을 가는 것도 조심스러우나 사정이 너무 딱해 남전도회 담당목사님과 일산에 사는 성도 집을 찾았다.


목사님께서 “이 집에 주님이 와 계시니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자”며 축복해 주시자 얼마나 좋아하던지…. 오랜만에 믿음의 교우들과 교제를 나누는 것도 무척 기뻐했다. 심방을 마치고 “주님이 고쳐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기니 더 기도하겠다”며 신앙생활에 부쩍 힘을 내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했다. 남전도회장으로서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83세인 또 다른 남전도회원은 얼마 전 허리뼈가 부러졌다며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통화 중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편찮은 아내를 간호해야 해서 입원도 못 하고 집에 누워만 있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이 절로 나왔다. “목사님 말씀 듣고 신앙생활 잘해야 하는데 몸이 이런 터라….” 안타까워하는 그분에게 “주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꼭 고쳐 주실 것”이라고 믿음으로 권면했다. 회장인데도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능력 많으신 우리 주님께 더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고 기도하지만 남전도회원들이 신앙에서 후퇴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섬기려고 한다. 시간을 잘 지켜 온전히 예배드리는지 매일 기도를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확인도 받고 권면차 연락하면서 회원들 영적생활을 위해 애타게 돌아본다.


드디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돌입했다. 교회에서 제작한 ‘작정기도회 기도문’도 우편으로 회원들에게 부치고 기도 참석을 권했다. 각종 문제를 해결받고자 기도할 우리 남전도회원들을 위해 더 울고 더 간구하며 섬기고 싶다. 이것도 다 주님 주신 마음이다. 할렐루야.




/김용근 회장
53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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