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크고 비밀한 일

등록날짜 [ 2021-05-13 10:27:56 ]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주님은 말씀하셨다. 어떤 난관에 처하든 기도해 간구한다면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내어 주신 주님께서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신다고 말이다.(렘33:3)


하루는 아들 내외가 집을 찾아 왔다. 원목으로 만든 독서대를 선물로 주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롬8:6)이라고 새긴 글귀가 큰 감동을 주었다. ‘그렇지. 이 땅의 장막은 백 년 안에 다 무너지고 그 후로 영원히 살아야 할 영혼의 때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 그동안 육신만을 위해 살아온 삶을 눈물로 회개하게 됐다.


담당목사님께 심방을 받았다. 목사님께서도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며 하늘나라에 소망을 쌓아 두라고 하셨다. 목사님의 당부를 듣고 그동안 영적생활에 관한 설교 말씀을 수차례 듣고 기도하면서도 육신의 생각을 내려놓지 못하던 모습을 깨달았다. 다른 게 아니라 영적생활에 더 마음 쏟기 위해 교회 근처로 이사 갈 것을 주님께서 감동하셨으나, 차일피일 주저하면서 행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 후 담당목사님께서는 전화로 “육신의 때는 금방 지나가니 영혼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이 이사하기 좋은 때이니 서둘러 보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뜻밖이었지만 무언가 주님의 일하심이 느껴졌다.


이때부터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며느리에게 연락이 왔다. 부동산에 좋은 집이 나왔는데 교회와 가까우니 급히 가 보자고 했다. 교회 앞마당이 훤하게 보이는 집을 살펴보면서 ‘그동안 교회 가까이 이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던 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좋은 기회를 놓칠까 싶어 급히 계약을 했다. 이제 살고 있던 아파트가 팔려야 하는데 새로 살 집을 계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매 계약을 하고 이사 일정도 잡았다. ‘하나님께서 너무 빨리 진행하시는 게 아닌가.’ 불안한 마음도 들었으나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라 생각하며 순종하기로 했다.


이사 응답을 경험한 후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15:22)는 말씀처럼 주님이 쓰시고자 하면 순종하려고 했다. 토요일마다 우리 교회가 주관하는 방역 충성에 나섰다. 방역하러 출발하기 전 수십 명이 통성으로 기도한 후 줄 맞추어 행진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리고 성을 돌며 전진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떠올랐다. 교회 주변의 동네 곳곳을 다니며 출입문 손잡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이어 방수 충성도 자원했다. 해 본 적도 없는 일이었으나 주님께서 힘 주실 줄 믿고 자원했다. 묵은 때가 낀 바닥 청소를 하면서 주님의 발을 씻겨 드린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전혀 해 보지 않던 일도 순종함으로 발을 디뎌 보면 주님께서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은혜를 경험하게 해 주신다. 어떤 문제도 먼저 기도하고 믿음으로 발을 디디면 하나님의 때에 여리고 성이 무너지듯이 문제가 해결되며 가장 좋은 길을 열어 주신다. 순종의 열매는 이처럼 크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최화철 협력안수집사
(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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