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돕는 배필

등록날짜 [ 2021-12-07 13:59:09 ]

몇 달 전 내 인생의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뎠다. 믿음의 가정을 일구게 된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과거 담임목사님이 설교하신 결혼 세미나 내용이나 결혼에 관한 성경 말씀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믿음의 가장(家長)으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돕는 배필’(창2:18)이라는 성경 말씀대로 나와 아내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주리라 믿는다.


결혼하기 전 교제하면서도 예비 아내가 많은 의지가 되었다. 몇 년 전, 둘 다 청년회에서 회원들을 섬기던 때였다. 아무래도 직분자이다 보니 회원들 고민거리에 귀 기울여 주고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아내와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직분자로서 회원들 섬김이나 영혼 구원을 위해 고민하던 것을 서로 공감하고, 내 속마음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 다소 고지식한 면이 있어 ‘청년 시절 시간을 괜히 허비할 것 없이 믿음의 배우자를 딱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었을까.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해 주셨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결혼한 지 3개월째지만, 성경에 기록된 ‘돕는 배필’(창2:18)이라는 말처럼 아내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근심스러울 때도 아내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좀 무뚝뚝한 나와 달리 가정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아내 또한 나에게 “남편인 내가 청년회에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섬겨 온 모습이 은혜로웠다”며 “가정의 중심을 잘 잡아 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주님이 돕는 배필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것이다.


결혼하고 보니 청년 시절보다 영적인 유익도 많이 얻고 있다.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사랑은 책임 짓는 것”이라는 설교 말씀을 들어 온 것처럼 믿음의 가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양가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책임, 배우자에 대한 책임, 훗날 자녀를 낳으면 하나님 말씀 안에서 양육해야 할 책임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책임감 덕분에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더 애타게 부르짖게 되고 결혼을 통해 큰 영적 유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까지 대학청년회에서 10년간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이 청년회장으로도 두 해째 사용해 주셨다. 청년회 선배로서 모든 대학생 청년들이 기쁨과 감사로 직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빛나는 청년의 때에 나를 값지게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는데도 내가 나태한 탓에 주님의 뜻이 유산(流産)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청년회는 인생도 신앙도 발전시키는 데 큰 유익을 공급한다. 신앙생활 잘하면서 자신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고, 가장 좋을 때에 믿음의 가정도 이루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주신 비전을 이루고자 기도하던 중 우리 교회 중직분들이 믿음의 가문을 이뤄 놓으신 모습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주님께 마음 쏟아 충성하면서 자녀 양육도 멋지게 해내신 모습을 기혼자로서 보니 새삼 존경스럽고 감동적이었다. 우리 부부가 신앙생활, 가정생활,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잘하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영혼 살리는 일에 유익을 낼 수 있게 기도하고 있다. 믿음의 가정을 꾸리게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원희

54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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