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영생을 전한 애타는 목소리

등록날짜 [ 2022-07-12 06:42:09 ]

지난해 코로나가 한창일 때 시댁 작은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은아버지가 얼마 못 사신대….” 슬픈 어조였다. 작은아버지는 몇 년 전 위 수술을 받은 후 몸이 성치 못했고, 작은어머니가 경제 활동을 도맡아 하셨다. 그러던 중 각혈을 하면서 건강이 악화돼 분당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하셨고, 의사에게 얼마 못 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작은어머니는 남편의 여생이 며칠 안 남았다는 말에 본인이 직접 간호해야 할 것을 직감하고 직장을 그만둔 뒤 조카인 우리 부부에게 연락을 주신 것이었다.


연락을 받은 후 ‘내일이라도 당장 비신자인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다급한 생각이 들었다. 아는 권사님에게 상의했더니 “일단 병원에 가서 작은아버지의 상황을 보고 온 다음 기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하셨다.


이어 교구장께도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하니 “요즘 코로나 탓에 병원으로 심방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큰일이네”라며 염려하셨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가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병실에서 들을 수 있도록 설교 말씀이 담긴 SD카드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교구장께서는 “촉박한 상황일 텐데 퇴근해서 교회까지 오가려면 시간이 지체되니 점심시간에 SD카드를 건네주겠다”고 했다. SD카드를 받기 편하게 교구장께서 지하철역까지 와 주고 기도해 주는 등 마음을 써 주어서 근무를 마친 후 바로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 작은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건물 밖으로 나오셨다. 코로나 탓에 보호자로 지정된 1인 외에는 가족이라도 병실로 들어갈 수 없었다. 작은어머니께 SD카드를 건네면서 “작은어머니, 이 설교 말씀을 작은아버지 귀에 꽂아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주무실 때도 듣고, 24시간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해요. 목사님 설교 말씀인데 작은아버지 영혼의 때를 위해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라고 말하며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를 드렸다.


수화기 너머로 간절히 복음 전해

병원에 다녀오고 나니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정리가 됐다.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작은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해 작은아버지 스스로 예수님을 내 구주로 시인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병원에 다녀오고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으나 교구와 여전도회에 다급한 기도 제목을 알리고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날에도 일하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20여 분간 작은아버지와 통화했다. 작은아버지는 말씀은 못 하고 누워만 계신다고 했다. 전화기를 작은아버지 귀에 바짝 스피커폰으로 대 달라고 했다. “작은아버지 조카며느리예요. 들리세요?”라고 하니 “으으으으” 하는 작은 신음이 들렸다. 엄청난 고통 중에 계신 듯했지만 애타게 복음을 전했다.


“작은아버지,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누구나 지옥에 가요. 예수님이 작은아버지의 죗값 대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천국 가게 하셨어요. 예수님께서 내 죄를 해결해 주셨다는 것을 믿고 천국 가요. 작은어머님께 서운한 것도, 자식들한테 속상한 것도 다 용서하시고 천국 가요. 지옥은 절대 가시면 안 돼요. 예수님을 내 구주로 꼭 받아들이시고 예수님 손잡고 천국 가요. 제 얘기대로 하시겠다면 ‘아멘’ 하셔요.”


그러자 앞서 들렸던 신음과 다른 어조로 작은아버지는 “으으으으”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작은 아버지가 낼 수 있는 소리의 전부인 것 같았다. 통화로 복음을 전하면서 얼마나 간절했는지 모른다. 눈물과 콧물로 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주님께서 나를 통해 애타게 말하고 계심을 알았다. 작은아버지와 영접기도를 하고 나자 마음이 가볍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에도 전화를 드려 복음을 전했다. “작은아버지, 이따가 오후에 또 전화할게요.”


그러나 오후가 되기 전. 작은어머니로부터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작은아버지는 편안히 가셨다고 했다. 지난날 우리 부부가 작은아버지 댁을 찾아뵐 때마다 “작은아버지,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합니다. 제사도 끊으셔야 합니다”라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었다. 간절한 당부가 마음에 닿았는지 작은아버지도 몸이 안 좋아지신 후 더는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은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주님께서 하신 일이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한기자 기자
(여전도회 편집실)

위 글은 교회신문 <75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