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첫 구역예배의 감격

등록날짜 [ 2022-07-20 12:38:15 ]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년 동안 어느 교회나 믿음의 스케줄을 진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중 하나가 구역예배였다. 금요일이면 가까이 사는 구역식구들과 각 가정에 모여 예배드리고 중보기도 하며 서로를 위해 진실하게 섬기곤 했는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가정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도 조심스러워해야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구역예배 역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예배드리고 있지만, 구역식구들을 만나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고민거리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그러나 은혜 가득한 구역예배 재개를 앞두고 마음이 무겁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나였다. 지난해부터 구역장으로 임명받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기엄마 구역식구들을 섬겼는데, 코로나 사태를 핑계 삼던(?) 예전과 달리 구역예배를 모여 드리려니 고민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예배드릴 가정을 마련하는 것도 초보 구역장에게는 큰 고민거리였고, 주님 앞에 나 자신이 초라한 탓에 예배를 인도하는 것도 무척 부담스러웠다.


주님밖에 의지할 수 없어 기도하다 보니 조금씩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구역식구들에게 “다음 주 금요일에 구역장 집에서 첫 구역예배를 드리겠다”라고 공지 문자를 보냈다. 이어 구역식구들을 맞기 위해 집 안 대청소도 진행했다. 털털한 편인 구역식구들이 특별히 개의치는 않을 것이나 깨끗한 모습을 보이는 게 주부로서 구역장으로서 자연스러운 마음이었다. 한 주 동안 육아하면서 틈틈이 이곳저곳 쌓인 먼지며 때며 구역예배 드릴 장소인 우리 집을 깨끗이 했다.


와! 청소된 우리 집을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또 평소 미뤄 두었던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하다 보니, 집 안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서 내 안에 켜켜이 묻어 두었던 죄들도 발견해 회개하는 은혜가 있었다. 구역예배를 시작하기 전부터 나와 우리 집에 큰 은혜가 임한 것이다.


구역식구들을 초청해 우리 집에서 난생처음 구역예배를 드리는 것도 무척 감격스러웠다. 교구목사께서 오셔서 예배드리기도 했으나, 내가 담당해 섬기는 구역식구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소리가 우리 집에 울려 퍼지는 게 감동적이었다. 구역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도하고 집 안도 단장하면서 사모한 까닭일까. 평소보다 구역예배에서도 더 큰 은혜를 받았다.


감사하게도 내 우려와 달리 우리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리고 나니, 아기엄마 구역식구들이 다음 주에, 그다음 주에 자기 집에서 예배드리겠다고 말해 주었다. 지난 몇 주 동안 괜한 걱정을 머리에 이고 끙끙댔구나! 주님께서 마음 문을 열어 주셨는지 구역식구들이 자기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사모해 감사했고, 이어진 구역예배에서도 자기 집을 공개한 만큼 마음 문도 활짝 열려 평소 꺼내 놓지 못하던 집안 사정이나 기도 제목 등도 나누며 진실하게 마음 모아 기도할 수 있었다.


멈춰 있던 것을 다시 움직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구역예배도 재개하려니 무척 힘이 들었다. 그만큼 내 신앙도 코로나 기간에 단단히 묶여 있었으리라. 복된 기회가 다시 주어졌으니 하나님의 기쁨이 되리라. 구역예배를 통해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현정아 객원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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