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감격의 네 글자 ‘기도 응답’

등록날짜 [ 2023-05-27 21:35:19 ]

상반기를 결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기도 응답이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신앙생활 하기 좋은 직장으로 이직한 것을 말할 것이다.


사실 이직을 두고는 오래전부터 기도하고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았고,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청년의 때에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고 그 역량을 키워 갈 수 있는 직장을 허락해 달라고 집중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기도한 지 얼마 안 되어 한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왔다. 외국계 회사인데 많은 인원이 근무하지 않지만 그만큼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국인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다.


하지만 ‘과연 이곳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직장일까?’라는 마음에 면접을 보러 가는 날까지도 거듭 고심했다. 그런데 걱정 반, 기대 반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 내 마음속에 감사와 함께 네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기도 응답’이었다! 교회와 가까운 거리, 정시 퇴근,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은 신앙생활 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달란트와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직장이라고 확신했다. 할렐루야!


이렇게 하나님께 응답 받아 이직을 결정한 후 나는 다음 기도 제목을 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바로 ‘직장동료 전도하기’였다.


설레며 출근한 첫날. 같은 팀 동료를 마주한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말로만 듣던 ‘히잡’을 쓴 모슬렘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 것이다. ‘세상에, 주님! 전도할 동료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모슬렘이라뇨?!’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심지어 그 동료는 이슬람의 절기인 라마단에는 회사에서도 금식하면서 메카를 향해 기도하기를 빼먹지 않는 철저한 모슬렘 신도였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 속에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리라 마음먹었으나, 내 믿음이 부족한 탓인지 기도하면서도 ‘이게 과연 응답될까?’ ‘내가 모슬렘을 전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마치 두껍고 단단한 벽을 마주한 채 기도하는 듯했다.


직장동료를 위해 기도하는 것에 지쳐갈 무렵, 삼일예배 설교 말씀 중 담임목사님께서 “응답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지 마라. 일단 믿음으로 기도하라. 그러면 주님이 때에 따라 응답하실 것”이라고 당부하셨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꽉 막혀 답답하던 마음이 뻥 뚫리면서 기도 응답이라는 확신과 함께 기쁨이 넘쳤다. 비록 지금 당장은 직장동료가 교회에 다니지 않겠지만 누구보다도 영혼 살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을 말씀으로 약속하셨고, 나 역시 그 때까지 기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믿음 없던 나에게 말씀으로 믿음을 허락하시고, 기도 응답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심이 그저 은혜이고 감사할 뿐이다. 2023년 하반기에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기도 응답을 준비하셨을지 기대와 설렘으로 더욱 기도하기를 소망하며 우리 연세가족 모두 기도로 신령한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



/김예인

풍성한청년회 6부



위 글은 교회신문 <8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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