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아이야, 활짝 웃어라

등록날짜 [ 2011-05-19 09:39:22 ]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덜어주며
오월 햇살처럼 밝게 웃는 아이로

“아빠, 엄마 사랑해요. 앞으로 더 말 잘 들을게요.”
자녀의 수줍은 듯 웃으며 하는 고백에 세상을 다 가진 듯 기쁜 것이 부모 마음일 게다. 그런데 이런 순수한 자녀의 고백에 “그래, 앞으로 공부 더 열심히 하고…”라며 마음에 돌덩이를 얹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행복이 경제 순으로 흘러가고 있는 요즘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자녀에게 공부 잘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자녀에게 올바른 믿음의 본을 보이고 있는지, 먼저 부모인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우울증이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거기에 대인기피, 더 심각하게는 자살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오월 햇살처럼 싱그러운 아이들에게서 이런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아이들의 일상으로 좀 더 들어가 보자.

학원 과외가 3~4개요, 학습지는 2~3과목 이상이다. 물론 최소한으로 잡은 수치다. 학습에 기초를 다져주고 교양과 체력을 위한 과목까지 들어가다 보니 아이들이 하교한 후에는 이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스스로 잘 챙기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가 일일이 휴대전화로 스케줄을 일러주고 학원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또 저녁에는 학습지 수업에, 학교와 학원 과제를 하느라 바쁘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본인의 선호 여부를 떠나 학원을 빙빙 돈다. 놀이터에는 빈 그네와 미끄럼틀이 어린 친구들을 기다리지만 아기들만 한가롭게 걸음마 연습을 한다. 놀이터에서 햇볕을 쬐면서 놀지 못해서 어린이 우울증이 더 늘었다고도 한다. 게다가 부모와 대화할 시간이 없어 개선의 여지도 낮다고….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잘 흡수한다. 그래서 뭐든지 가르치면 척척 잘 받아들이고 금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역으로 그만큼 안 좋은 것들도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부모들은 기억해야 한다. 아이가 지금 당장 학습을 잘 따라간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적절히 조율을 해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학습에만 치우치면 자녀의 심리적 부담은 점점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자녀의 학업 성적과 육체적 건강에 더불어 정신적 건강까지 살피는 게 부모의 몫일 테다. 무엇보다 내 자녀의 마음에 병이 생기지 않게 기도해야겠다. 또 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각종 사회 정책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 자녀가 정말 행복하게 자라나고 있는지,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엡6:4)는 하나님 말씀을 새겨보게 되는 오월이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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