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질서는 섬김의 기본

등록날짜 [ 2010-08-25 07:31:23 ]

건강한 교회는 질서정연과 순종 돋보여
나만 예외라는 생각 버리고 기본 지켜야

혼란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하는 사물의 순서나 차례가 질서(秩序)이다. 육체의 질서가 파괴되면 목숨을 잃게 되고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사람의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한다고 하면 약 10만km에 달하며, 지구를 두 바퀴 반 정도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이런 혈관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연결되고 또 연결되고 다시 연결되어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혈관 하나하나 정형화된 규칙에 따라 연결된 질서정연함이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어사전에 ‘질서정연’은 orderliness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 단어에는 ‘순종함’이란 의미도 들어 있다.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순종한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모든 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순종함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고 유지되고 있다.

불순종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말은 같은 의미이며, 불순종의 결과는 곧 질서의 파괴요,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곧 생명을 유지한다는 말과도 같다.

얼마 전부터, 주일 아침 8시에 각 기관마다 안디옥성전에서 직분자 기도회를 열고 있다.  지난 주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었다. 성전 입구 좌우측에 주차할 수 없는 공간에 버젓이 주차하고 당당하게 들어가는 직분자를 보게 된 것이다.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주일 대예배시간이 임박해오면 어쩔 수 없이 주차라인이 없는 곳에도 차를 주차시킬 수는 있겠지만, 아침 8시 전에는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기도 시간에 맞추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아침 기도회가 끝나면 바로 주차장으로 차를 옮기겠지’ 하고 기대해 보았으나 그 차들은 주일 저녁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라는 표어를 가슴에 달고 거리낌 없이 질서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켠으로 비판하고 판단할려고도 했지만 또 다른 한 켠으로 무심코 나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지 못한 내 모습도 보였다.

이제부터라도 섬김의 기본은 질서를 지키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지켜야 겠다.

하나님의 말씀이 질서있게 지켜질 때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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