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기독교문화 활성화를 기다리며

등록날짜 [ 2010-10-19 07:59:36 ]

21세기 문화 싸움은 영적 전쟁
늦기 전에 관심 두고 준비해야

문화의 달 10월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문화 행사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기독교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한 문화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나마 기독교 서적과 CCM 음악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기독교문화의 한 형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19세기 후반부터 한국 기독교는 교육을 비롯해 문학,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대중문화를 주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문맹 퇴치, 사회계몽, 남녀평등, 자주독립 등에 앞장서 우리 민족이 근대사회로 발전할 토대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초기 기독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중파 방송과 일간 신문의 편파적 보도, 기독교를 비하하거나 동성애 등 반기독교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제작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기독교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악성 댓글을 달고 비난하는 반기독교인 활동이 기승을 부린다.

또 교회는 버젓이 세속 문화에 오염되어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위장한 기독교문화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기독교문화 중요성을 깨닫고 깊이 고민할 때다. 21세기 문화 주류를 형성하는 대중문화는 사람들의 삶을 급격히 변하게 했다. 크리스천들은 좋든 싫든 끝없이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문화 홍수 속에서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 대중과 호응하는 기독교문화를 창출(創出)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스마트폰, 태블릿 PC, 휴대전화 부가기능 다양화 등 급격한 정보통신(IT) 기술 발달로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그만큼 문화 효용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기독교문화 활성화는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쉽고 거부감 없이 복음을 전할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가치 있는 기독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 내에서 기독교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기독교문화도 복음 전도의 한 도구며, 성경 내용을 다룬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는 않지만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작품도 기독교문화라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또 대중문화에 견줄 만한 수준 있는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계발하고 재능과 신앙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

21세기 문화 싸움은 영적 전쟁이다. 본래 하나님의 문화를 악한 도구로 이용하는 사단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독교문화 회복이 시급하다. 기독교문화가 세상의 빛이 되어 세속문화를 정화하고 선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쳐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올 날을 기대해본다.


현경섭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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