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소통의 섬김

등록날짜 [ 2011-01-11 11:20:45 ]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마음으로
이웃의 아픔 함께하는 한 해 되길

사람은 자신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을 좋아한다. 즉 자신의 말과 뜻을 이해해주며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한다. 왜 그럴까?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자기 성취와 삶의 만족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에게 제일 견디기 어려운 삶은 바로 소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사는 것이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부부의 삶이 얼마나 갈등이 많고 힘든지,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식의 갈등이 서로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직장생활이 얼마나 괴로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왜 서로 소통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만을 옳다고 고집하고 상대방은 모두 틀렸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인간에게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형성한 것일 뿐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들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소통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가정이 하루의 고단한 삶을 다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소통이 필요하다. 가족이 서로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좋은 직장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소통하는 직장이고, 멋진 정치는 국민을 생각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 말씀과 소통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인 지배욕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싶어 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권력으로, 돈이 많은 사람은 그 돈으로, 많이 배운 사람은 그 배움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라는 말씀처럼 우리 본성에 있는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웃과 소통하는 삶이 힘들고 어려운 것 같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리 마음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각과 마음으로 이웃의 생각과 말을 들어주는 훈련을 해보자.

이웃의 생각과 말이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아도 반박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는 섬김의 훈련이 되어야 한다. 2011년에는 교회와 가정, 직장에서 이웃과 소통하는 섬김으로 출발하는 한 해가 되자.

고영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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