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게임 중독, 올바른 예방이 우선

등록날짜 [ 2011-02-02 15:49:40 ]

부모는 정확한 정보로 늦기 전에
아이 설득하여 바른길로 인도해야

초등학교 2학년생이 동네에 주차된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다니면서 접촉사고를 냈다. 중학생이 동생을 도끼로 살해했다. 초등학생이 교사에게 흉기를 든 채 난동을 피웠다. 이 황당하고도 어이없고 끔찍한 사건들은 모두 게임 중독에 빠져서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들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다. 몇 날 며칠을 게임만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게임을 하려고 집에서 이천만 원을 훔쳐 가출한 초등학생 사건도 이미 10년 전 이야기다.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그만큼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시간 공백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집에 있다고 해도 아이들이 하는 인터넷 게임을 100% 막기는 쉽지 않다.

살인, 폭행 등 폭력성이 포함된 각종 인터넷 게임은 발달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또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 하는 현상이 아이들의 성장ㆍ발달 과정에서는 더 쉽게 일어난다.

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7명가량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거나 중독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일산백병원이 서울시내 초등학교 4∼6학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구한 바로는(2004년 연구조사), 연구대상 학생 6.6%(37명)가 이미 게임에 중독(5%)되거나 가능성이 매우 큰 고위험사용자 군(群)으로 나타났고, 중독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위험사용자 군도 26.6%(144명)나 되었다. 초등학생 100명 가운데 33명 이상이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학업과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독에 빠진 응답자 76.4%가 하루 5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학교 외 시간 대부분을 게임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였다.

엄마가 일곱 살 아들이 하도 졸라서 인터넷 게임을 하루에 한 시간만 허락하기로 했다. 아이는 그 시간을 잘 지켜서 게임을 했지만, 게임 후에는 항상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화도 잘 내곤 했다. 어느 날 아이를 불러서 앉혀놓고 인터넷 게임 중독 폐해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어주면서 게임이 왜 나쁜지, 예수님이 왜 인터넷 게임 하는 것을 싫어하시는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인터넷 게임 관련 CD를 모두 버리고 그 후로는 두 번 다시 인터넷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조건 나쁘니까 하지 말라고만 말하면 아이들은 수긍하지 않는다. 내 자녀에게 정보의 사각지대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아이가 수긍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며 바른길로 인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3월이면 초등학생이 될 그 아이를 보면서 흔들리지 않는 바른 마음을 갖고 자라길 기도한다.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2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