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거룩함에 대한 고민

등록날짜 [ 2011-07-28 15:16:02 ]

겉과 속이 다른 오늘날의 바리새인 넘쳐
성령 충만 없는 경건함은 외식에 불과해

회사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A씨는 사회봉사도 열심히 하며 술을 즐기며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을 좋아한다. B씨는 사람들이 좋아서 자주 만나다 보니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이다. C씨는 야한 영상을 보며 모으는 것이 취미다. D씨는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이 지나갈 때마다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들과 같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나는 나름대로 건전한 말로 유도하려 하지만 행동과 말만 그들과 다를 뿐, 속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죄 속에 빠져 있음을 느낀다. 이런 내 모습 때문에 고민하던 중 바리새인의 외식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며 하나님 앞에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했다. 십일조와 헌물을 드리고 안식일을 구별하여 드리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러나 거룩하게 살고자 노력했던 그들이 결국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사람의 유전과 자기들의 교리를 성경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므로 예수께 책망을 받았다. 예수는 거룩한 척하는 바리새인보다 자기 말을 듣고 회개한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전 회당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바리새인이 구원을 받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도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지라도 구원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있다. 당시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한 바리새인이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처럼 오늘날도 “이 정도면 됐지. 뭐” 하고 스스로 잘 믿고, 의롭다고 생각하는 내가 동일하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있음을 본다.
 
교회에 나와서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성경말씀도 묵상한다. 집사로, 성가대원으로, 여러 모양으로 충성한다.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신앙생활 속에서 내 죄를 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와 은혜, 하나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내 의와 만족과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행동하는 나를 보며, 나 역시도 바리새인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오늘날도 세리와 창기, 바리새인 모두 예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다행히 내게 그 음성이 들렸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거룩한 삶은 무엇일까? 날마다 회개로 이루어지는 거룩함. 성령의 충만함 속에 오는 거룩함. 경건의 모양뿐 아니라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는 거룩함. 육신의 소욕과 정욕을 이기는 거룩함. 예수 없이, 성령의 충만함 없이 거룩함과 경건을 흉내 내는 사람은 되지 말자.

오늘도 내가 아닌 거룩하신 하나님만이 내 삶 속에서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5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