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대화를 여는 문, 칭찬

등록날짜 [ 2011-03-09 16:28:49 ]

과도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 불러
평상시 대화에서 서로 신뢰 쌓아야

한동안 서점가에서 인기 도서였던 책 중,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에 자발적인 동기를 갖는 것은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칭찬 때문이라는 내용입니다.

우리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에 관해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지시와 명령에 따라 공부하면 처음에는 부모가 두렵고 무서워 학습하는 듯하지만, 자발적인 동기가 없으므로 매번 잔소리를 들어야 공부하고, 공부에 쉽게 싫증을 냅니다.

자녀가 학습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부모가 평상시 칭찬하는 대화법으로 자녀와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칭찬만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칭찬이 가져오는 역효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 관련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실험했습니다. 한 그룹에는 과도한 칭찬을, 다른 한 그룹에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두 그룹에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몰래 카메라로 그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과도한 칭찬을 받은 그룹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부정적인 방법을 써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칭찬받은 아이들은 그 칭찬이 자신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만, 칭찬받은 만큼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스트레스도 받고 과도한 행동도 한다는 것입니다. 칭찬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또 부모가 자녀를 믿고 칭찬해주는 초기에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를 믿고 칭찬하면 자녀가 바로 자발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와는 반대로 더 제멋대로 하고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과도기라고 부릅니다. 자유와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자녀가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찾기 전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입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자녀를 칭찬하고 믿어줄 때는 더 정확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첫째, 칭찬은 구체적인 모습, 행동,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방 정리를 잘해 줘서 고맙다”, “네가 지각하지 않으려고 일찍 일어나는 그 모습과 의지가 엄마는 대견스럽다” 등 구체적인 모습과 행동, 마음가짐을 칭찬해 줘야 합니다. 대부분 부모는 자녀가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고 말하면, “정말이야?” 하는 말로 아이들의 사기를 꺾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전에도 결심했으나 지키지 못했던 경험이 되살아나면서 아이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한 번 속더라도 아이들이 결심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구체적 칭찬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스스로 결심한 약속을 지키는 그 성공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칭찬 효과를 더 높이려면 부모와 자녀가 어떤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할 때도 부모와 자녀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합의’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허용시간을 정해 놓고 “이대로 하면 좋겠다”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부모가 게임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고, 게임 시간을 합리적으로 정하고, 그렇게 합의한 대로 했을 때 받을 칭찬과 보상도 합의하고, 합의한 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 받을 벌칙에 관한 합의도 합니다.
이처럼 합의한 항목을 지켰을 때 하는 칭찬은 자녀가 칭찬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 본인이 합의한 내용이므로 일정한 기준 안에서 자기 스스로 이뤄냈다는 자기 성취감도 느끼게 해 줍니다.

셋째, 칭찬하는 진정한 목적이 자녀가 하는 어떤 모습에 있다기보다, 자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부모의 표현법이라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기업이나 학교에서는 칭찬이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이 강하지만, 부모가 하는 칭찬의 목적은 무엇보다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난 너를 사랑한다’는 믿음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꼭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아니, 굳이 그런 걸 말해야 알아? 자녀가 그런 나의 모습을 알겠지!’ 하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잘못입니다.
자녀에게도 수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십시오. 오해 없는 소통이란, 바로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입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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