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6-03-27 11:22:56 ]
<사진설명>텔 게셀(Tel Gezer) 전경. 솔로몬이 외교적으로 애굽의 공주를 데려와 정략결혼을 했는데, 그 당시 애굽 왕이 사위가 된 솔로몬에게 게셀 성읍을 선물로 주었다. 솔로몬은 교통의 요지인 게셀에 성읍을 짓고 요새화했다.
하나님의 지혜로 복을 누린 솔로몬
수많은 이방 여인과 정략결혼 하며
이스라엘이 우상숭배 하게 만들어
부귀영화의 솔로몬도 한낱 죄인이며
예수만이 진정한 왕임을 깨닫게 해
▶윤석전 목사: 솔로몬은 부족할 것 없이 축복받은 왕이었지만, 그의 이면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르지 못한 악행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솔로몬이 타락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어떤 모습으로 타락했는지 알려 주세요.
▶기민석 교수: 다윗과 솔로몬이 가장 큰 영광을 보인 왕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윗과 솔로몬이 드리운 그림자 또한 굉장히 깊고 어두웠습니다.
사실 이방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한 것은 다윗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다윗은 유다의 여인들과 결혼했지만, 자신의 왕권을 잘 유지하기 위해 더 욕심을 내어 아람 공주와도 결혼했습니다. 이를 솔로몬이 잘못 배워서 더 많은 정략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원하신 나라의 모습은 신정 정치, 곧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다윗과 솔로몬 때부터 주변 이방 국가의 모습을 따르려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왕이면서 제사를 드리는 행위입니다. 다윗 때부터 이방 왕들이 하던 행위를 시작했고 솔로몬도 똑같은 행위를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왕위를 세습하는 것도 이방 국가들과 똑같은 모습이었고, 외교술의 일환으로 정략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외교를 계기 삼아 이방 종교가 들어오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솔로몬 때에 그 타락의 상황이 극에 달하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솔로몬이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성전을 지었다고 알려 주셨는데, 레바논이 그 당시 어떤 나라였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오늘날 중동 국가에 속한 이라크, 튀르키예(터키) 등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스라엘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레바논은 성경에 많이 등장합니다. 레바논이 지금은 국가 이름이지만,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을 성경은 ‘베니게(Phoenicia)’라고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용어로 바꾸면 ‘페니키아’입니다.
베니게 사람들이 살던 레비논의 남부 지역은 아셀 지파가 차지하던 이스라엘 땅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납달리 지파가 차지한 땅이었습니다. 또 신약 시대에 오면 예수님께서 레바논의 항구도시인 두로(Tyre)와 시돈(Sidon)에 복음을 전하러 가셨습니다. 이처럼 레바논도 중요한 성지 중 하나입니다.
레바논은 중동 지역에 있지만,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중동 지역 같지 않습니다. 마치 강원도 대관령처럼, 살기 좋은 산이 있고 나무들이 우거진 아주 특별한 나라가 바로 레바논입니다.
▶윤석전 목사: 레바논에 가 보면, 과일 나무와 유실수가 집 안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브엘세바(Beersheba)나 갈릴리(Galilee) 부근이 아니면 그 같은 모습을 볼 수 없는데, 레바논의 푸른 산지를 보며 비옥한 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왕국.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 솔로몬은 북쪽으로는 유프라테스강까지, 동쪽으로는 시리아 사막과 사우디아라비아 지역까지, 남쪽으로는 홍해의 아카바만과 애굽 시내까지 영토를 통치했다. 솔로몬이 이스라엘 북쪽의 시리아 지역을 조금 더 정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완전히 이루었다.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아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솔로몬의 타락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망각한 듯해 애처롭기도 합니다. 솔로몬이 외교적으로 정략결혼을 한 나라 중 애굽도 있었는데, 애굽 왕이 사위가 된 솔로몬에게 게셀(Gezer)이라는 성읍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애굽 왕이 준 게셀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게셀은 블레셋 평야와 굉장히 가깝습니다. 교통도 굉장히 좋은 쉐펠라(She phelah) 평지 부근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로 살던 예루살렘(Jerusalem) 같은 곳은 유대 산지에 있어서 방어하기 좋은 반면, 게셀 같은 곳은 블레셋 도시들처럼 침략에 늘 취약했습니다.
게셀은 학자들이나 모든 자료가 성경 속 게셀이 확실하다고 여겨 ‘텔 게셀(Tel Gezer)’이라고 부릅니다. 브엘세바도 확정됐기 때문에 텔 브엘세바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사진설명>게셀의 성문 자리. 하솔·므깃도(왕상9:15) 등 다른 이스라엘 도시에서 발견되는 성문 양식과 같아 솔로몬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게셀은 교통의 요지였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착하기 전 가나안 사람들이 세운 성과 성문도 남아 있습니다.
또 솔로몬이 지었다고 보는 성문 자리도 있습니다. 무척 큰 성읍이었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발굴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게셀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명한 유물도 나왔습니다. 바로 ‘농사력(Gezer calendar)’이라고 하는 ‘농사를 어떻게 짓는다’는 것을 써 놓은 기록물입니다.

<사진설명>게셀에서 발견된 농사력. ‘농사를 어떻게 짓는다’는 것을 써 놓은 석회암 판이다.
▶윤석전 목사: 애굽 왕이 딸의 혼수품으로 준 것을 보면 게셀이 솔로몬에게 요긴한 땅이었을 것입니다. 또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은 초강대국이었고 애굽도 솔로몬과 정략결혼을 하고 땅도 주며 유익을 도모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과 사이에 맺은 약속은 보장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사이에 맺은 약속만 확실한 보장이 있습니다. 애굽은 이스라엘의 조상 때부터 적 중의 적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적국의 여자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의미 없는 일이고 하나님 앞에서도 의미 없는 일입니다. 솔로몬이 도를 넘을 만큼 타락했다는 것을 깨달으며, 우리는 절대 타락해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경고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감람산(Mount of Olives) 남쪽에는 하나님께서 속상해하실 ‘멸망의 산(Mount of Corruption, 왕하23:13)’이 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 잘못한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름 붙은 ‘멸망의 산’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예루살렘 동쪽에 감람산이 있습니다. 넓게 봤을 때 감람산은 예루살렘 북쪽의 히브리대학교가 있는 스코프스산(Mount Scopus)에서 멸망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3.5km 정도 되는 작은 산맥을 이릅니다.
멸망산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언덕이 솔로몬이 암몬·모압 산당을 세운 곳입니다. 성경은 멸망산을 예루살렘 앞산(왕상11:7)이라고도 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앞’이라는 말은 ‘동쪽’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앞 또는 동쪽에 멸망의 산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곳은 기드론(Kidron) 시내 맞은편이고 지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지 않는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 거리로 따지면 성전과 2km 내외에 있습니다.
성전 바로 옆에 어떻게 산당을 짓게 했던가. 안타깝고 씁쓸한 곳이 바로 멸망산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음 시간에도 솔로몬의 생애를 살펴보며 인류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