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1·下)] 예수 사역의 중심지 갈릴리

등록날짜 [ 2021-02-23 20:31:42 ]

예수께서 공생애 대부분 사역하시고
수많은 이적 행하신 갈릴리
제자들 부르신 곳 부활 후
“내 양을 먹이라”며 사명 당부



<사진설명> 갈릴리 바다. 제자들을 부르신 가버나움, 예수께서 군대귀신을 돼지 떼에 들여보내 귀신 들린 자를 살린 거라사 등 예수께서는 갈릴리를 중심으로 사역하셨다.



<사진설명> 갈릴리 바다와 주변 지역. 북쪽 헬몬산에서 발원한 요단강 물은 갈릴리 바다로 흘러들어와 민물 호수를 형성했다. 이스라엘의 서쪽 해변을 따라 형성된 국제도로는 갈릴리를 통과해 다메섹까지 이어진다. 당시 갈릴리는 지중해에서 다메섹으로 왕래하는 통로 역할을 해 예수 당시 번화한 지역이었다.



<사진설명> ‘예수님 기도동굴’ 앞에 서서 기도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북쪽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택하신 갈릴리가 있다. 예수의 사역 대부분은 갈릴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이곳에 열두 제자를 기념하는 ‘열두제자 기념교회’와 예수께서 새벽에 기도하셨던 ‘예수님 기도 동굴’ 등 예수의 사역과 관련된 장소가 있어 순례자를 감격케 한다.


구약성경에는 긴네렛(Kinnereth) 바다로, 신약성경에는 게네사렛(Gennesaret) 호수로 불렸던 갈릴리. 이곳은 당시 교통 중심지로 많은 사람이 살았고 예수님은 많은 이적을 베푸셨다. 갈릴리에서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가던 제자들이 큰 바람과 파도를 만났을 때, 예수께서 물위를 걸으며 “가라사대 내니 두려워 말라”(요6:20) 말씀하시고 폭풍을 꾸짖어 잠잠케 하셨다. 이후 갈릴리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을 찾아와 일깨우신 복음의 대역사 현장이 됐다.


윤석전 목사: 갈릴리 바다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곳입니다. 갈릴리 바다의 지형적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서쪽 해변을 따라 남북으로 ‘국제도로’가 있어 당시 많은 이가 왕래했습니다. 이 국제도로는 북쪽 이스르엘 평야에 이르러서는 동편 갈릴리로 꺾여 완만한 길을 따라 형성됐습니다. 갈릴리 바다를 끼고 지나가는 국제도로는 다메섹까지 이어지면서 예수님 당시 갈릴리는 많은 이가 오가는 번화한 지역이었습니다. 


북쪽 헬몬산에서 발원한 요단강 물은 갈릴리 바다로 흘러들어와 남북의 길이가 21km, 동서의 폭이 제일 넓은 곳이 12km 정도인 민물 호수를 형성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한때 50퍼센트 넘는 물을 갈릴리 바다에서 공급받았지만, 지금은 다른 수자원을 개발해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의 사역이 이루어진 곳이자 이스라엘 민족을 살리는 수원지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영혼과 함께 그들의 육신도 살찌우는 곳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행하신 중요한 사역을 말씀해 주세요.


박영철 교수: 예수님의 결정적인 사역은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의 사역은 갈릴리에서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변에서 첫 제자들을 부르셨고(마4:19~20), 그들을 데리고 다니며 바다를 건너고 바람을 잔잔케 하셨습니다. 바다를 건너서는 돼지 떼에 귀신을 보내 귀신 들린 자를 살리셨습니다. 다시 가버나움으로 돌아와서 베드로의 집을 중심으로 말씀을 가르치시고, 백부장의 하인을 고친 일 외에도 수많은 사역을 갈릴리 주변에서 하셨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께서 제자훈련을 하신 훈련캠프 같은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베드로가 처음 등장한 곳도, 가야바의 뜰에서 고통당하는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도망한 곳도 갈릴리 바다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다시 찾아가십니다. 이 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과연 무엇인가요?


박영철 교수: 생선 비린내 나는 옛 생활로 돌아가 밤새도록 그물질에 허탕 친 베드로를 주님께서 찾아가신 장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예수님께서 옛 생활로 돌아간 베드로를 보시면서 그를 포기한다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갈릴리로 찾아가 떡을 내고 물고기를 구워 아침 식사를 마련하시고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시며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고 쳐라. 그리고 다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21:15~19).


저는 이 말씀을 보면서 주님의 사랑은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시고, 우리에게 눈높이를 맞추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갈릴리에서 시작된 주님의 사랑은 갈릴리 바닷가에서 완성됐습니다. 주님 앞에 한번 부름받았다면 주님께서 반드시 붙잡으시고 세우시고 끝까지 쓰신다는 확신을 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윤석전 목사: 예루살렘에서 성지순례자가 꼭 가 봐야 할 중요한 장소가 있나요?


홍순화 교수: 성지순례에서 대부분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와 성전산을 가는데, 저는 성전산 바로 옆에 다윗 성에도 꼭 가 봤으면 합니다. 또 한 곳은 히스기야 터널입니다. 길이 533m인데 한 시간 정도면 터널을 통과할 수 있고 터널 끝에는 실로암 못이 있는데, 제가 성지순례를 인솔할 때 꼭 걷게 하는 곳입니다. 다윗 성과 히스기야 터널을 걷고 실로암 못으로 나오면 아마 평생 기억에 남는 성지순례가 될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예수님께서 우셨다는 기록이 드문데 예루살렘을 보면서 우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박영철 교수: 사람이 운다는 것은 슬프다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초토화가 될 앞날을 바라봤기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결코 웃을 수 없으셨습니다. 오늘날 주님께서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실 때도 같은 감정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려고 항상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 모두 예루살렘과 갈릴리 바다를 기억하고 내 안에도 성경 속 사건이 이루어져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사진설명> 히스기야 터널과 실로암 못. 터널 길이는 533m이며 한 시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다. 히스기야왕은 앗시리아의 침공에 대비해 기혼샘에서 실로암에 이르는 터널을 만들었다. 기혼샘에서 솟아 나온 물이 히스기야 터널을 통해 흘러와 샘에 고이도록 했다. 터널 끝에는 실로암 못이 있다. 예수님은 소경 거지의 눈에 진흙을 이겨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며 눈먼 것을 치료하셨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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