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3·下)] 언약궤 보관한 마을 기럇여아림

등록날짜 [ 2021-03-22 14:51:07 ]

블레셋에서 되찾은 언약궤를
기럇여아림에 방치한 사울왕
예배하는 일 가장 귀하게 여겨
언약궤 옮겨 와 복 받은 다윗왕


기럇여아림(Kiriath-Jearim)은 기브온 지역에 있던 네 성읍 중 하나이며, 가나안 정복에 나선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짓 사신을 보내 동맹을 맺고 멸망당하지 않은 곳이다.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15km 지점에 있는 기럇여아림은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선으로 단 지파가 진을 친 마하네단 부근에 있었다(삿18:12). 언약궤의 재앙을 두려워한 벧세메스 사람이 기럇여아림으로 언약궤를 보냈고, 기럇여아림 사람들은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20년 동안 언약궤를 두었다. 예레미야 시대에 하나님의 예언을 전한 우리야가 기럇여아림 출신이었고, 예수께서 부활한 뒤 두 제자를 만난 곳 엠마오(Emmaus)를 기럇여아림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기럇여아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 시대와 현재 지명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기럇여아림입니다. 고고학자들은 현재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아랍인 마을 ‘아부 고쉬(Abu Ghosh)’를 기럇여아림으로 확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동서 폭이 60km밖에 되지 않는 좁은 나라입니다. 기럇여아림은 유다 지파 땅의 북쪽 한계선이었고, 그 위는 단, 베냐민 같은 다른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이곳을 중요한 지역이라 생각한 십자군이 교회를 세웠고, 시간이 지나 폐허가 된 곳에 수도원이 지어집니다. 많은 분이 성지순례를 왔다가 지나쳐 버리는 아부 고쉬는 이스라엘에서 제일 중요한 1번국도, 즉 예루살렘에서 서편 해안의 ‘텔 아비브’까지 이어진 국도가 마을 옆을 끼고 지나갑니다. 현대 지명만 생각하고 기럇여아림을 지나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속 기럇여아림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권혁승 교수: 언약궤와 관련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이 약 7개월간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를 하나님께서 돌아오게 하십니다. 블레셋에서 벳세메스로 옮겨지고, 기럇여아림으로 옮겨 와 아비나답의 집에 20년간 언약궤를 둡니다(삼상7:1~2). 이후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는데, 그때 수레를 끄는 소가 뛰면서 흔들리던 언약궤를 붙든 웃사가 죽게 되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삼하6:6~7).


윤석전 목사: 웃사는 ‘언약궤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좋은 의도로 언약궤를 잡았을 테지만, 하나님께서는 누구도 언약궤에 손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보존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약궤가 20년간 아비나답의 집에 있는 동안 사울왕이 언약궤를 대한 모습과 뒤를 이은 다윗왕이 언약궤를 대한 태도도 달랐던 것 같은데요.


권혁승 교수: 블레셋에서 이스라엘로 언약궤가 돌아오던 때는 사울왕의 통치 시기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언약궤에 관심이 없었고, 언약궤는 20년간 기럇여아림이라는 시골에 방치됐습니다. 반면 다윗왕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한 다음 제일 먼저 한 일이 언약궤를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언약궤를 마음에 두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을 우선시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울의 실패와 다윗의 승리 그리고 다윗의 형통은 예배에 좌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부터 언약궤를 중심으로 인간을 만나고, 제사장과 더불어 인간을 축복하고 우리의 저주를 면케 하셨습니다. 다윗의 믿음으로는 약속의 언약궤가 방치된 것을 방관할 수 없어 예루살렘으로 가져왔습니다. 다윗은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언약궤에 담긴 메시지를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언약궤를 귀히 여긴 다윗의 신앙적 자세가 중요합니다. 언약궤를 옮겨 오는 큰 행사에서 웃사가 죽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자 다윗은 모든 일을 중단하고 언약궤를 오벧에돔(Obed-Edom)의 집에 잠시 둡니다(삼하6:11). 3개월간 언약궤를 지킨 오벧에돔의 집은 큰 축복을 받습니다. 그제야 다윗은 언약궤 옮기는 일을 다시 추진하고 예루살렘으로 가져옵니다.


저는 이 사건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도 우리가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자칫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언약궤를 옮겨 오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웃사가 죽는 것을 본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때가 아니다’ 생각하고 멈췄습니다. 그러다 오벧에돔의 집이 복 받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언약궤를 다시 움직인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에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와 유다 지파의 관련성이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당시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유대와 사마리아로 구분했습니다. 사마리아는 혼혈족이 살고 있어서 정통 지역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진짜 이스라엘 땅은 ‘유대’라고 했습니다. 유다 지파가 사는 땅을 유대로 통칭하면서 유다 지파가 사는 곳을 진짜 이스라엘 땅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에서 언약궤가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언약궤는 어디나 계신 초월적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한 장소에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언약궤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에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언약궤를 가진 이스라엘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관심을 가져야 언약궤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다윗이 무엇보다 언약궤를 우선했듯 우리도 하나님의 언약궤, 지금의 예배를 중심으로 신앙생활 해야 한다는 귀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가 아버지께 받은 축복은 다윗왕부터 시작했고, 그 후손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 구속의 역사를 나타낸 왕 중의 왕이셨습니다. 죄와 저주, 파멸과 지옥, 마귀, 사단, 귀신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어떤 축복을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 모든 축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바로 이 언약이 여러분과 후손에게 이루어져 신령한 복을 물려주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사진설명> 기럇여아림을 촬영한 항공사진. 학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아랍인 마을 ‘아부 고쉬(Abu Ghosh)’를 기럇여아림으로 확정했다.



<사진설명> 유대 지파 영토와 기럇여아림 위치.



<사진설명> 언약궤. 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예배 장소로 사용된 성막에 보관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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