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4·上)] 예루살렘 힌놈의 골짜기

등록날짜 [ 2021-03-31 12:15:33 ]

다윗시대 예루살렘, 베냐민지파 기업
힌놈 골짜기 경계로 남쪽부터 유다 땅
예수께서는 인류 구원할 왕이시기에
왕권이 나온 유다 지파를 통해 성탄


윤석전 목사: 다윗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정한 뒤 3000년의 역사가 이어진 예루살렘은 ‘성서 도시들의 어머니’라고 불립니다. 저는 예루살렘 땅을 밟을 때마다 하나님 섭리의 맥박과 섭리의 은혜를 느낍니다. 어떤 때는 예루살렘 품 안에 있고 싶을 정도입니다. 예루살렘에 가서 위대한 다윗왕의 성을 봤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가야바의 뜰에서 갈보리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오르신 생생한 현장에 가서 한없이 울어 보기도 했습니다. 지구상에 주님이 가셨던 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예루살렘으로 가보겠습니다.


예루살렘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힌놈의 골짜기(Hinnom Valley)’에는 이방신 몰록에게 어린 자녀를 제물로 바치고 제사 지내던 ‘도벳’ 사당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힌놈의 골짜기를 ‘살육의 골짜기’라고 말씀하셨다(렘19:6). 그 이름처럼 은 30냥에 예수를 판 가룟 유다도 이곳에서 목을 맸다. 힌놈의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의 서쪽과 남쪽을 지나 기드론 시내와 만나서 사해(死海)로 이어졌고, 유다 지파가 거주하는 지역에 속해 베냐민 지파와 경계선을 이뤘다.



<사진설명> 힌놈의 골짜기 전경. 



<사진설명> 힌놈의 골짜기를 오르고 있는 윤석전 목사(왼쪽)와 정애리 권사. 



<사진설명> 힌놈의 골짜기 언덕 부근에 있는 아겔다마(Akeldama). 은 30전에 예수를 판 가룟 유다가 목을 매어 목숨을 끊은 장소여서 ‘피밭(아겔다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설명> 힌놈의 골짜기 위치. 다윗 시대에는 힌놈의 골짜기를 경계선으로 시온산이 있는 북쪽은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고, 골짜기 아래 남쪽은 유다 지파의 땅이었다. 현재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다윗 시대보다 넓어져 당시 베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예루살렘은 유다 지파의 땅으로도 볼 수 있다.



윤석전 목사: 예루살렘의 지리적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살던 지역은 동서 폭이 60km밖에 되지 않는 좁고 독특한 지형입니다. 서편 해안가는 평야지대, 중앙은 산악지대, 요단강을 중심으로 깊은 협곡이자 해수면보다 낮은 요단지구대가 있습니다.


유다 산지에 있는 예루살렘이 수도가 된 이유는 유다 지파에 분배한 땅이 제일 안전했기 때문입니다. 침입자들이 동쪽에서 예루살렘에 가려면 험한 유대광야를 통과해야 하고, 서쪽에서 가려면 산악지역을 지나야 했습니다. 반면 자기나라 지형에 훤한 이스라엘 민족들은 오가는 것을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 산악지대에 있는 ‘족장들의 도로(Patriachs’ Road)’가 이스라엘 내륙지방을 남북으로 관통했고, 동쪽 여리고에서 올라오는 길이 서쪽을 관통해 예루살렘은 동서남북 어디나 연결된 곳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속한 땅은 시대마다 주인이 바뀝니다. 성경을 보면 다윗이 점령하기 직전 예루살렘은 가나안 족속인 ‘여부스’의 땅이었고, 다윗 시대의 예루살렘은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예루살렘 남서쪽의 힌놈 골짜기 아래가 유다 지파 땅이었기 때문에 다윗이 점령한 여부스 성은 두 지파의 경계선이 됐습니다. 현재 예루살렘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다윗 시대보다 넓어져 당시 베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땅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예루살렘은 유다 지파의 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예수님이 자신을 제사장이라고 말한 부분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히5:5; 7:20~26; 9:25~28; 10:12).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사장 지파인 레위 지파가 아니라 유다 지파에서 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지파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와 하나님께서 승리하신 일을 살펴볼 수 있어 좋습니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 지파, 유다 지파는 왕권이 나온 지파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대제사장이자 다윗의 후손인 왕으로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죄의 담을 허무는 일을 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죗값을 치를 제물과 대제사장이 되셨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최종 목적은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되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다스림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사이를 회복하는 것을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한다면,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님께 지배받으며 사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왕권이 나온 유다 지파를 통해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온과 예루살렘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다른 이름이지만 같은 지역을 지칭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할 때 ‘시온 산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시온은 산성(山城), 요새라는 뜻으로 예루살렘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 지역을 시온 산성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시온 산성이라는 말에서 시온이 나왔습니다.


성경에서 역사적 관점을 강조할 때 예루살렘이라고 부르고, 반면 신앙적 관점, 즉 하나님의 도성이라든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곳처럼 하나님과 관련된 일에는 예루살렘보다 시온이라는 말을 더 선호해 사용합니다. 예루살렘과 시온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윤석전 목사: 예루살렘의 북서 해안가에 유다 지파가 잠시 소유하고 살다가 블레셋에게 빼앗긴 아스글론(Ashkelon)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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