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6·上)] 유다포로 귀환한 ‘야르뭇’

등록날짜 [ 2021-05-01 00:35:00 ]

바벨론 포로 풀려난 유다지파
고대 요새도시 야르뭇에 정착
훗날 유다지파에서 예수 출생
하나님이 보존하신 섭리 있어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 멸망시킨 성읍 중 야르뭇(Jarmuth)과 아둘람(Adullam)이 있습니다. 기원전 538년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온 뒤, 이 두 곳은 유다 지파의 땅이 됩니다. 특히 아둘람에는 유다 지파의 위대한 왕 다윗이 선왕 사울에게 쫓길 때 그의 부하 400여 명과 함께 숨은 아둘람 동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중요한 역사를 지닌 야르뭇과 아둘람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쉐펠라 평지에 있는 엘라 골짜기에서 사울왕은 블레셋과 싸우기 위해 진을 쳤다. 이때 소년 다윗은 이스라엘 군을 조롱하던 거인 골리앗과 당당히 맞섰다. 다윗에게는 물매와 돌멩이 다섯 개가 전부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목을 베어 승리를 가져왔다. 엘라 골짜기 옆에 있는 야르뭇은 바벨론 포로기를 끝내고 돌아온 유다 지파가 다시 거주한 곳인데, 요새와 공공건물이 잘 계획된 도시여서 청동기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유다 지파의 거주지가 됐다.



<사진설명> 야르뭇에 있는 고대도시 궁전 터. 요새와 공공건물이 잘 계획된 도시여서 청동기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유다 지파의 거주지가 됐다.



<사진설명> 기원전 538년 바벨론 포로 귀환 후 페르시아제국 시대의 유다지파 영토(B.C. 538~332). 시므온 지파의 땅이던 브엘세바까지 차지해 바벨론 포로기 이전보다 더 넓은 땅을 차지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기록된 야르뭇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야르뭇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25km 떨어져 있는 쉐펠라 평지, 현 벧세메스(Beth Shemesh)라는 도시 남쪽에 있습니다. 벧세메스를 중심으로 성경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들이 나옵니다. 벧세메스 북쪽의 에스다올(Eshtaol), 삼손의 고향인 소라(Zorah)와 딤나(Dimnah) 그리고 벧세메스 남쪽의 야르뭇과 아세가(Azekah)까지 성경 속 지명이 모여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야르뭇은 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른 엘라 골짜기(Valley of Elah)와 소렉 골짜기(Valley of Sorek) 사이에 있는 요새이자 거점도시였습니다. 이스라엘 도시들은 대개 언덕 하나에 자리했는데, 야르뭇은 언덕 두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도 405m에 상부도시 ‘아크로폴리스’가 있고 더 낮은 지대에 하부도시가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르뭇이 중요한 도시인데도 성지순례에서 들르지 않는 것을 보면 성지 한 군데를 가더라도 집중적으로 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게 끌려가 온갖 고통을 당하다가 바사(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진설명> 고레스 칙령이 각인된 원통.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스1:2~3)


권혁승 교수: 바벨론에게 몇 차례 공격당하던 이스라엘은 결국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불타는 비극을 경험합니다. 바벨론은 이스라엘의 고위층 엘리트를 포로로 끌고 갔고, 본토에는 하류층과 농민만 남겨 두었습니다. 이후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을 멸망시킨 후 유대인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합니다. 그때 고레스의 본토 귀환령을 보면 성전을 지으라고 강조했고(스1:3), 일부 유대인이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 시작합니다.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유대인들이 바사 왕 고레스를 통해 귀환하게 된다는 역사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바벨론은 페르시아에게 국가를 바치다시피 했습니다. 고레스 왕을 통해 성전을 건축하라는 명령까지 하면서 본국으로 귀국시킨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자 이스라엘 역사를 존속하는 데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 유다 지파는 어디서 거주하게 되나요?


홍순화 교수: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 남쪽의 힌놈 골짜기부터 브엘세바(Beersheba)까지 차지합니다. 유다 지파가 돌아와 차지한 땅은 바벨론 포로기 이전에 가진 땅보다 넓었는데, 새로 차지한 곳 중 하나가 헤브론(Hebron)입니다. 느헤미야 11장 25절에 나오는 기럇아르바(Kiriath Arba)가 헤브론의 옛 이름입니다. 유다 지파는 레위 지파의 도피성이던 헤브론을 다시 분배받고, 시므온 지파의 땅이던 브엘세바도 차지하는 축복을 받습니다. 유다 지파가 이 지역의 땅을 다시 차지하고 축복이 확장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의 서안지구는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웨스트뱅크, 서안지구라는 말이 나와 많은 사람을 혼동하게 하는데, 서안지구는 요단강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을 말하고 이스라엘 땅이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이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유다 지파에서 다윗왕이 나왔고, 예수님께서 출생하셨습니다. 결코 하나님이 보존하고 보호해야 했던 지파라고 생각합니다. 야르뭇의 남동쪽에 있는 유다 지파의 성읍 아둘람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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