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06·下)] 다윗의 피난처 ‘아둘람’

등록날짜 [ 2021-05-05 16:13:24 ]


1)  아둘람 전경. 아둘람은 남유다 초대 임금인 르호보암(재위 B.C. 930~913)이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 세운 요새다. “르호보암이 이 모든 성읍을 더욱 견고케 하고 장관을 그 가운데 두고 양식과 기름과 포도주를 저축하고 각 성읍에 방패와 창을 두어 심히 강하게 하니라”(대하11:11~12). 이후 기원전 538년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와 유다 지파가 재정착한다. 



2) 기원전 538년 바벨론 포로 귀환 후 페르시아제국 시대의 유다지파 영토(B.C. 538~332). 아둘람은 아세가(Azekah)에서 남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다윗과 부하 400여 명 아둘람 굴
피신해 블레셋 무찌를 전략 수립
르호보암 왕 세운 방어 요새이자
바벨론 귀환 유다지파 정착한 곳


엘라 골짜기 남쪽에 유다 지파의 성읍 아둘람(Adullam)이 있다. 아둘람은 남유다 초대 임금인 르호보암(재위 B.C. 930~913)이 국방을 강화하려고 세운 요새이며(대하11:5~12),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하던 중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사울의 폭정을 피한 많은 무리가 아둘람에 홀로 남은 다윗에게 찾아왔고, 아둘람 동굴에서 400여 명이 함께 머물게 된다. 그들은 다윗을 도와 위대한 왕국을 건설하는 일꾼이 되었고, 다윗은 동굴에서 체험한 내용을 시편 142편에서 노래했다. 아둘람에는 자연 동굴이 많다. 다윗이 머물던 동굴이 어느 곳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다윗은 사울의 핍박을 견디며 하나님이 주실 미래의 축복을 기대했을 것이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나오는 아둘람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아둘람은 아세가(Azekah)에서 남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요충지에 성읍을 쌓아 뒀는데, 언덕이나 절벽 같은 요새화할 수 있는 지형에 성읍을 건축했습니다. 아둘람은 방어하기 좋은 지형은 아니었지만 꼭 사수해야 하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선정된 유다의 중요 성읍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둘람과 아둘람 굴의 명칭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아둘람 굴은 다윗과 관련해 아는 분이 많은데, 아둘람 성읍은 잘 모릅니다. 아둘람에서 400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굴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해 아둘람 굴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아둘람은 성읍의 이름이고, 아둘람 굴은 그 지역 동굴을 의미합니다.


윤석전 목사: 아둘람 굴에서 일어난 성경 속 사건이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아둘람 굴은 아둘람 도시 근처에 있는 동굴입니다. 이곳은 석회암 지대인데, 연한 석회암이 우기에 내린 비로 녹아내리면서 자연 동굴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둘람 동굴은 다윗과 그를 따르는 400여 명이 함께 피신해 살면서 블레셋을 무찌를 전략을 짠 총본부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삼상22:2). 또 다윗이 고향 베들레헴에서 살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을 본 장수 세 명이 적진을 뚫고 들어가 베들레헴 우물물을 떠 왔고, 목숨을 걸고 물을 가져온 장수들을 본 다윗이 자신이 잘못했다며 물을 마시지 않고 여호와께 부어 드린 일화도 있습니다(삼하23:15~17).


윤석전 목사: 다윗은 부하들이 떠 온 물을 용사의 피와 같다며 마시지 않았습니다(대상11:18~19). 그 말씀을 생각할 때 마음이 뭉클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얼마나 복종하고 사는지 생각해봅니다. 창세기 38장에 유다가 야곱을 떠나 아둘람 사람 히라(Hirah)를 가까이했다고 기록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당시 유다는 헤브론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어서 근처 아둘람 지역에 자주 왕래했습니다. 그곳에서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부인으로 얻습니다(창38:1~2). 유다가 이방인 부인을 얻을 만큼 이방 사람을 가까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와 며느리 다말의 관계를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유다와 다말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당시 풍습이던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를 알아야 합니다. 형사취수제란, 남편이 자녀 없이 죽게 되면 시동생이 형수와 관계를 맺어 대를 잇는 제도였습니다. 당시는 대를 잇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는데 다말은 유다의 장남인 엘과 결혼했으나 엘이 자녀 없이 죽었습니다. 동생 오난이 형수와 관계를 맺고 자녀를 낳아야 했는데, 오난은 형수에게서 자신의 자녀를 낳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습에 진노하셔서 오난마저 죽게 됩니다. 셋째인 셀라는 아직 어렸기에 시아버지인 유다는 셀라가 성장하면 다말을 다시 부르겠다며 친정집에 가 있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셀라가 성장해도 유다가 다말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다말이 살고 있는 집 근처로 유다가 온 것을 알고 다말이 창녀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유다와 관계를 맺습니다. 그렇게 임신하는 것이 성경에 나온 내용입니다(창38:6~18).


윤석전 목사: 지금 윤리로 봐서는 상당히 부도덕한 일입니다. 그때의 사회제도를 생각해 볼 때, 이 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혁승 교수: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행음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끌어내서 불태워 죽이려고 합니다. 그때 다말이 유다에게 받아 두었던 도장과 끈, 지팡이를 보여 주며 이 아이의 아버지가 유다라는 증거를 내밀었고, 유다는 “다말이 나보다 옳도다”라고 말합니다(창38:26). ‘옳다’는 말은 곧 ‘하나님의 뜻을 행해 의롭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아브라함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기 위함인데, 그러려면 자손이 번성해야 했습니다. 유다는 자손의 번성에 관심을 갖지 않은 반면 다말은 온몸을 던져 헌신했습니다. 지금은 용납할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른 다말이 유다보다 옳다고 성경이 평가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 일을 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막내아들을 주지 않자 다말은 며느리로서 그 집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유다와 관계를 맺습니다. 며느리와 사이에서 후손을 얻은 일을 하나님과 시아버지도 옳게 여긴 이유는 그만큼 그 가정에 꼭 후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일을 따라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입니다. 자라면서 이방인과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 배웠을 텐데, 어떻게 가나안 여인과 결혼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금지한 것이라기보다는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일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이방 사람은 이방 종교를 믿기 때문에 그들과 결혼하면 자연히 이방 종교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조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의 경우 이방 사람과 폭넓은 교류를 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다말을 며느리로 삼게 되고, 다말은 예수님의 메시아 족보 가운데 이방 여인으로서 첫 인물이 됩니다. 폭넓은 하나님의 뜻을 보여 줬다고 봅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 지파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지파였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지파를 통해 이루고 싶은 큰 섭리와 뜻이 있었고, 다윗과 예수님께서 유다 지파를 통해 이 땅에 출생하게 됩니다. 사는 동안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섭리와 뜻만 있다면 이미 성공한 사람입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면서 내일의 아름다운 축복을 기다리고, 축복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행복한 날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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