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0·上)] 다윗의 블레셋 망명지‘시글락’

등록날짜 [ 2021-06-26 08:48:02 ]

적국으로 사울의 추격 피한 다윗
가드 왕 아기스, 다윗 경계하다
심복으로 삼아 사울 공격하려고
지방성읍 시글락 주며 살도록 해


윤석전 목사: 오늘은 시므온 지파의 땅 ‘시글락(Ziklag)’으로 가 보겠습니다.


시므온 지파의 활동 무대였던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Negev) 광야에는 고대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려온 베두인들이 지금도 촌락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을 지나면 현재 목장으로 쓰이는 텔 세라(Tel Ser’a)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시글락이다. 이곳은 원래 블레셋의 땅이었지만 블레셋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가드(Gath)의 왕 아기스(Achish)가 사울에게서 도망하던 다윗에게 시글락 땅을 주었다. 그래서 유다 지파의 땅이 됐고 이후 시므온 지파에게 재분배되어 시므온 지파의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공중에서 내려다본 시글락 유적.  시글락(텔 세라)은 브엘세바 북서쪽으로 20km 떨어진 네게브 광야의 성읍이다. 성읍 근처에 그랄 시내가 흐르고, 시글락 성읍은 시내의 강둑에 있다. 길쭉한 말굽 모양(U자형) 언덕을 하고 있고 높이는 14m다.



<사진설명> 고고학자들이 시글락에서 발견한 초기 이슬람 시대의 도자기들. 시글락은 다윗이 아기스에게서 땅을 받은 후 유다 지파의 땅이 됐고 이후 시므온 지파에게 재분배되어 시므온 지파의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시글락 주변 지도. 블레셋 도시국가인 아스돗, 아스글론, 가사, 가드가 있는 곳 전반에 블레셋 평야가 펼쳐져 있고, 사울왕을 피해 블레셋으로 망명한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에게서 지방 성읍 중 하나인 시글락 땅을 받게 됐다. 시글락은 시므온 지파의 중심지 브엘세바에서 북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브솔 시내’에서 북쪽으로 22km에 있다.




윤석전 목사: 시글락의 지리와 이름의 뜻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이스라엘 영토 서쪽의 아스돗(Ashdod), 아스글론(Ashkelon), 가사(Gaza)가 있는 곳 전반에 블레셋 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시므온 지파는 블레셋 평야 동남쪽에 있는 브엘세바(Beersheba)를 중심으로 거주했습니다. 시글락은 브엘세바에서 북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성읍입니다. 사무엘상 30장 9~10절 말씀의 배경이 되는 ‘브솔 시내(Brook Besor)’에서 북쪽으로 22km에 있는 성읍이 시글락입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몇몇 주요 지명은 그 부근 성경 지명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시글락 바로 옆에는 냇가가 있는데 그 냇가를 ‘그랄 시내(Brook Gerar)’라고 합니다. ‘그랄’이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그랄 지방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글락을 ‘텔 세라’라고 부르고 목장 지대로 사용합니다.


윤석전 목사: 사울왕을 피해 다니던 다윗과 시글락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이형원 교수: 사울왕이 다윗을 시기해서 죽이려고 할 때, 다윗은 사울을 피해 10년 정도 도망을 다닙니다. 다윗은 사울이 통치하는 이스라엘 지역을 벗어나 이스라엘의 적대 국가인 블레셋으로 가서 안전을 도모했고, 그가 갔던 지역 중 하나가 시글락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에게 적대감을 표시하던 가드의 왕 아기스는 다윗에게 시글락을 주고 그곳에 살게 해 주었습니다. 아기스의 마음이 그렇게 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형원 교수: 다윗은 사울을 피해 블레셋으로 두 번 도망갔습니다. 다윗이 처음 블레셋에 갔을 때 블레셋의 도시국가 중 하나인 가드의 왕 아기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아기스왕은 사울보다 다윗이 더 힘이 있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다윗이 그것을 알고 대문짝에 뭔가를 써서 그적거리고 침을 수염에 흘리면서 미친 척을 해 도망 나오는 모습이 사무엘서에 나옵니다(삼상21:10~13).


몇 년 후 다윗은 자신을 따르는 군사를 많이 모아 세력이 강해져서 다시 블레셋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아기스왕은 다윗을 자기 수하에 두고 잘만 이용한다면 사울왕을 치는 데 유용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전과 생각을 달리해 다윗에게 지방 성읍인 시글락 땅을 주고 거기서 살도록 했습니다(삼상27:5~6).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하였으니 그는 영영히 내 사역자가 되리라”(삼상27:12)라고 말한 것처럼 아기스는 자기 이권을 위해 다윗을 심복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지를 이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성경을 알려면 성지를 이해해야 하고 성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지가 중요하다고 관심을 가져야 성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먼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성지에 관한 콘텐츠가 많고 성지에 관계된 르포기사도 많이 나오므로 자주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지도를 좋아하고 자주 보는 것입니다. 성지는 ‘지도’를 통해 ‘지도’받아야 합니다. 좋은 지도를 하나 사서 자주 보기 시작하면 지도에서 책 한 권 이상의 보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지를 잘 이해하면 성경을 읽을 때도 큰 은혜를 받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시글락 남쪽에는 시므온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바알랏브엘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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