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1·上)] 큰 인물 배출한 베냐민 지파

등록날짜 [ 2021-07-07 10:34:32 ]

지파 중 가장 적은 땅 받았으나
여리고 성읍, 벧엘, 미스바 같은
성경 속 중요 역사 담긴 땅 소유
사울 왕, 사도 바울 등 인물 배출




윤석전 목사: 창세기 49장에 나오는 야곱의 축복을 보면 야곱의 막내아들 베냐민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향해 “베냐민은 물어 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창49:27)라고 축복했으며 이는 전쟁에서 이리처럼 용맹하리라고 예언한 것입니다.


신명기 33장에 모세의 축복을 보면 모세의 기도 속에도 베냐민을 “여호와께서 날이 마치도록 보호하시고 그로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하시리로다”(신33:12)라고 축복했습니다. 이처럼 베냐민 지파는 큰 축복의 예언을 받았습니다. 과연 그 예언이 베냐민 지파의 땅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갔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베냐민 지파의 성읍들을 보겠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에는 이스라엘을 남과 북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있었는데 그 대표 성읍이 바로 여리고(Jericho)다. 이곳에는 구약시대 여리고 정복의 역사가 남아 있는 여리고 성 발굴 터가 있고 신약시대 세리장 삭개오의 흔적이 담긴 뽕나무가 있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9km를 가면 나오는 베냐민 지파의 땅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 돌단을 쌓은 벧엘(Bethel)이 있고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의 무덤이 있는 미스바(Mizpah)도 있다. 비록 이스라엘 지파 중에 가장 적은 땅을 분배받은 베냐민 지파지만 이스라엘의 중요한 역사가 담긴 땅을 소유하게 된다.



<사진설명> ‘텔 에스 술탄(Tel es Sultan)’이라고 불리는 여리고 성 유적지.  베냐민 지파 영토에 속한 여리고는 요르단 계곡의 저지대 평원에 있고 해수면 아래 250m의 지구상에서 가장 낮고 가장 오래된 도시다.



<사진설명> 여리고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한글 성경에서는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갔다고 기록했으나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시크모레’라는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간 것이다.



<사진설명> 베냐민 지파가 분배받은 땅. 유다 지파와 에브라임·므낫세 지파 사이의 좁은 땅을 받았다. 예루살렘 남부의 ‘힌놈의 골짜기’부터 기럇여아림까지, 벧엘에서 요단강과 사해 지역까지 이른다. 베냐민 지파는 좁지만 전략적인 지역을 분배받았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이 어떤 인물이기에 축복을 받았는지 소개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야곱이 사랑한 라헬은 아들 둘을 낳았는데 이는 요셉과 베냐민이고, 베냐민은 야곱의 막내아들입니다. 라헬은 베냐민을 낳다가 죽게 됐는데, 아기가 자기를 슬프게 했으니 ‘나를 슬프게 하는 아들’이라는 뜻으로 ‘베노니’로 부르라 했으나, 야곱은 ‘나의 오른팔 같은 아들’이라는 뜻으로 큰사람이 되라는 소망을 담아 ‘베냐민’이라고 부릅니다. 엄마 없이 자란 베냐민을 야곱이 특별히 더 사랑했던 모습을 성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베냐민을 총애했던 것처럼 유일한 친형인 요셉도 베냐민을 무척 아꼈습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대신이 됐을 때 형들에게 베냐민을 꼭 데려오도록 요청한 기록이 있습니다(창42:15).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가 받은 땅은 어느 정도 크기이며 어디에 위치했나요?


홍순화 교수: 베냐민 지파의 땅은 막강한 유다 지파와 요셉의 자손인 에브라임·므낫세 지파 사이에 있었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은 예루살렘 남부의 ‘힌놈의 골짜기’부터 기럇여아림 지역까지, 벧엘에서 요단강과 사해 지역까지 이릅니다. 베냐민 지파의 땅은 좁지만 전략적인 지역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중앙산악지대를 관통하는 남북 도로와 여리고에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있는 요충지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성읍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인가요?


홍순화 교수: 다윗 시대의 예루살렘인 ‘여부스’는 정확히 말하면 베냐민 지파의 땅입니다. 힌놈 골짜기를 경계로 위쪽은 베냐민 지파의 땅이어서 예루살렘 역시 베냐민 지파에 속한 땅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사울왕의 고향인 기브아(Gibeah)와 사무엘의 고향 라마(Ramah)도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면적은 작지만 중요한 성읍이 많은 곳이 베냐민 지파의 땅입니다.


윤석전 목사: 신약시대의 사도 바울은 자신이 베냐민 지파의 후손이라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구약시대에 베냐민 지파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기에 사도 바울까지 본인이 베냐민 지파의 후손임을 강조한 것인가요?


이형원 교수: 구약의 중요 사건들을 보면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와 전쟁할 때 용맹스럽게 싸웠습니다. 야곱의 축복에도 베냐민을 “물어 뜯는 이리”,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눈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항상 전쟁에 앞장서는 모습을 암시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 장군이 가나안 족속과 싸울 때 베냐민 지파가 합세해 싸웠습니다. 또 왼손잡이 사사 에훗은 백성을 구원하는 일에 앞장섰고(삿3:15), 에스더의 사촌 오빠이자 양아버지였던 모르드개는 페르시아 시대의 멸절할 위기에서 유다 백성을 구해 내는 역할을 합니다(에9:4). 사무엘상에는 베냐민 지파가 기럇여아림이라는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20년 동안 지키고 모시는 역할을 한 일이 나와 있습니다(삼상7:1~2). 이스라엘의 첫 왕인 사울도 베냐민 지파에서 나왔습니다(삼상9:1~2). 아마 사도 바울도 전쟁에서 늘 앞장서서 싸운 역사와 여러 지도자를 배출한 베냐민 지파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역사 속에 베냐민 지파가 특별히 기여한 것이 있나요?


이형원 교수: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 첫째로 전쟁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한 지파입니다. 베냐민 지파를 기억할 때마다 큰 용사라고 소개합니다. 둘째로 왕을 배출한 지파입니다. 통일 왕국의 첫 왕인 사울과 그의 아들 이스보셋이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정치가가 나온 곳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법궤를 지키고 있던 신앙적인 기여를 한 것과 이스라엘을 구한 인물 모르드개도 배출한 지파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음에는 베냐민 지파의 성읍 중 기브아(Gibeah)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성서의땅을 가다 211화 영상 링크]

위 글은 교회신문 <7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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