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0·下)] 르우벤 지파의 경계‘아르논강’

등록날짜 [ 2022-04-21 16:57:01 ]

이스라엘이 아모리족 점령 후

요단 하류부터 아르논강까지

르우벤 지파에게 영토 분배

아르논강 남서쪽의 호르산은

아론 장사 지낸 중요한 성지



‘모압(Moab)’ 지역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아르논강(Arnon River)’이 나온다. ‘아모리족(Amorite)’과 모압의 경계였던 아르논강은 이스라엘이 정복한 후 르우벤 지파 영토의 남쪽 경계선이 되었는데, 현재에는 물을 저장하는 큰 댐이 있다. 물이 없는 요르단에 귀한 자원을 공급한다.


아르논강 남서쪽에는 ‘호르산(Mount Hor)’이 있다. ‘에돔(Edom)’ 지역에서 가장 험한 호르산의 정상에는 1320년 복원된 이슬람 사원과 함께 아론의 무덤이 있다. 이 무덤 터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에 세워진 교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설명> 아르논 골짜기. 현재 요르단 정부는 요르단 동부에서 발원해 사해로 흘러가는 아르논강에 댐을 만들어 물을 관리하고 있다. 아르논강의 길이는 대략 48㎞이고 르우벤 지파 영토의 남쪽 경계선이었다.



<사진설명>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족속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족의 땅을 점령했고 르우벤 지파에게 땅을 분배했다. 당시 아모리족과 모압족은 아르논강을 경계 삼아 북쪽과 남쪽에 각각 살았다.



<사진설명> 호르산 전경. 요르단의 페트라 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인 ‘제벨 하룬(Jebel Harun)’을 아론이 장사된 호르산이라고 추정한다. 성경도 에돔 지역의 국경(민33:37)에 호르산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아르논 지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현재 사해 동쪽은 모두 요르단 땅입니다. 과거 르우벤 지파가 차지한 땅의 남쪽 경계선인 아르논강은 ‘요르단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라고 불릴 만큼 그 규모가 큰 지역입니다. 아르논강의 길이는 대략 48㎞입니다. 사해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고원지대부터 발원해 사해까지 흘러들어가는 긴 강입니다. ‘왕의 대로(King’s Highway)’가 지나가는 ‘디본(Dibon)’에서는 강 폭이 4㎞ 정도였다가 사해로 갈수록 점점 좁아져 강의 끝자락에서는 10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모리 족속과 모압 족속은 아르논강을 경계 삼아 함께 살았습니다. 두 족속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아모리족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곳에 살던 민족입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유목민이었고, 대단히 호전적이고 전쟁을 좋아했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모리족은 가나안 사람 전체를 가리키기도 했고, 아르논 지역에 살던 특정 민족을 지칭할 때도 사용했습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Jordan River)’ 동편에 살던 아모리족을 점령했고 이들이 살던 땅을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했습니다.


아르논강을 경계 삼아 북쪽에는 아모리족이 살았고 남쪽에는 모압족이 살았습니다. 서로 전쟁하면서 땅을 빼앗던 적대 관계였습니다. 모압족은 롯의 맏딸이 아버지와 관계를 한 후 모압을 낳았는데, 그 후손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창19:36~37). 이들은 르우벤 지파 땅 남쪽의 비옥한 곳에 거주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호르산은 르우벤 지파의 땅은 아니지만,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르우벤 지파의 영토는 아르논강까지지만, 아론의 장사를 지낸 호르산은 무척 중요한 곳이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요르단을 성지 순례하는 분들은 대부분 ‘페트라(Petra)’에 가 보고 싶어 하는데, 페트라에서 제일 높은 산이 바로 호르산이라고 추정하는 ‘제벨 하룬(Jebel Harun)’입니다. 아랍어로 ‘아론의 산’이라는 뜻입니다. 해발 1330m인 ‘제벨 하룬’은 고고학적으로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아론을 장사 지낸 산이라고 추정합니다. 산 아래에서는 뾰족한 산으로 보여 ‘저기서 어떻게 큰 장례를 치를 수 있었을까’라며 성경 내용과 부합하지 않을 듯하나, 정상에 올라가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분지 같은 곳이 나옵니다. 비잔틴 시대에도 이곳에서 아론을 장사 지냈다고 인정해 수도원과 가묘를 만들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모세나 아론 같은 지도자들이 산에 묻혔는데 그 당시 지도자들이 산에 장사된 이유가 있었을까요?


천사무엘 교수: 창세기를 보면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창3:19). 흙으로 돌아갈 제일 좋은 장소가 바로 산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산은 한적하기 때문에 거기에 묻을 경우 흙으로 돌아가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받은 곳이 산이고, 신앙의 위인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했던 곳도 산이었기에 지도자들을 산에 묻었을 때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하는 신앙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호르산에서 일어난 성경 속 사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반도를 거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호르산을 지나갑니다. 호르산은 아론이 죽어 장사된 곳(민33:38~39)이고,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대제사장을 물려준 장소입니다.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아론의 아들인 엘르아살에게 입혀 준 것은 대제사장의 권을 계승해 줬다는 의미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론의 삶에 대해서도 정리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아론은 말이 어눌하던 모세의 대변자로서 출애굽 때 하나님에게 부름받아 활동했습니다. 또 광야에서 아말렉과 싸울 때 훌과 함께 모세의 손을 들어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힘을 얻고 이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내산에서 대제사장으로서 부름을 받았고, 모세가 시내산에서 오래 머물면서 내려오지 않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응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게 했습니다. 이는 지도자로서 아론의 큰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지를 여행할 때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나요?


천사무엘 교수: 성지는 성서의 땅입니다. 성서의 땅을 여행할 때는 성경에 어떻게 기록됐고, 이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느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성경 말씀을 우리 삶에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데, 성지를 탐사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내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임하면 좋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은 아버지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사람을 범한 탓에 저주도 받았습니다. 결국 그 저주는 르우벤 지파의 세력을 점점 약화시키는 결말에 이르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축복 받은 사람들이 그 축복을 이어 나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서 모세를 대변하고 모세를 돕고 모세와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까지 인도해 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씻지 못할 범죄, 바로 백성들을 우상숭배 하게 함으로 말미암아 그 민족을 안타까운 사정에 처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성경을 통해 축복 받을 일을 하면 하나님이 축복하시고, 저주받을 짓을 하면 망하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발견합니다. 하나님 말씀은 나에게 주시는 현재의 축복입니다. 그 말씀을 잘 받고 순종해 평생에 다시없는 축복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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