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8·下)] 갓 지파의 성읍‘사르단’

등록날짜 [ 2022-08-18 20:59:34 ]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흙은

놋을 세공하는 데 좋은 재료

솔로몬 시대 기술자 ‘히람’은

놋으로 성전 기물 많이 제작

하나님 앞에서 놋처럼 단단한

그릇으로 값지게 사용되어야




‘사르단(Zarethan)’으로 향하다 보면 요르단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외부 사람들에게 친절한 이들의 웃음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곳 시내에 그들이 즐겨 먹는 과자 판매점도 많아 순례객을 즐겁게 한다.


갓 지파의 성읍 사르단은 아담(Adam)에서 북쪽으로 약 5km 떨어져 있는 ‘텔 움 하마드(Tell umm hammad)’로 추정하고 있다. 여호수아 때 갈라진 요단의 물이 아담 읍 근처에 쌓였다고 했는데 그 가까이에 있었던 도시가 바로 사르단이다. 솔로몬왕은 성전에서 쓸 놋 기구를 만들기 위해 항구도시 ‘두로(Tyre)’에서 유명한 놋 세공 기술자 ‘히람’을 데려온다. 특히 요단 동편에 있는 숙곳(Succoth)과 이곳 사르단 사이에 있는 흙(진흙)은 놋 세공에 아주 좋은 재료였는데, 그 때문에 성전의 많은 놋그릇이 이 사르단에서 만들어졌다.


<사진설명> 사르단 전경. 여호수아 때 갈라진 요단의 물이 아담 읍 근처에 쌓였다고 했는데 그 가까이에 있었던 도시가 바로 사르단이다. 또 요단 동편에 있는 숙곳과 이곳 사르단 사이에 있는 흙(진흙)은 놋 세공에 아주 좋은 재료였는데, 그 때문에 솔로몬왕 시대에 성전의 많은 놋그릇이 사르단에서 만들어졌다.


<사진설명> ‘텔 움 하마드’ 모습. 요단강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텔 움 하마드’라는 조그만 언덕을 많은 고고학자들이 사르단이라고 추정한다. 성읍이 있었을 만큼 명당이어서 ‘텔 움 하마드’에는 묘지들이 있다.


<사진설명> 사르단 주변 지도. 갓 지파의 성읍 사르단은 사해에서 북쪽으로 43~44km 떨어진 곳에 있고, 아담에서 북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윤석전 목사: 사르단의 지리적 위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사르단은 성경 속에서 스레라(Ze  raiah, 삿7:22), 스레다(Zeredathah, 대하4:17) 등 다른 이름들로 기록되어 있는데 모두 같은 장소라고 추정합니다. 사르단은 사해에서 북쪽으로 43~44km 떨어진 곳에 있고, 아담에서 북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을 성지 순례하는 분들은 대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서 ‘얍복강(Jabbok River)’을 지나가게 되는데, 사르단에는 군 검문소가 있어서 정차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줍니다. 검문소에서 조금 남서쪽으로 내려오면 ‘텔 움 하마드’라는 조그만 언덕이 있는데 많은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사르단이라고 추정합니다. 성읍이 있었을 만큼 명당이어서 ‘텔 움 하마드’에는 묘지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속 사르단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세요.


김윤희 교수: 사르단과 관련한 성경 속 사건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여호수아 때 요단강의 물이 아담 읍 근처에서 멈췄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수3:16),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 읍”이라면서 아담 읍과 함께 언급됩니다.


이어 솔로몬 때 사르단에 대한 또 다른 기록이 나옵니다. 솔로몬왕이 성전의 놋 기구를 만들기 위해 두로에서 히람이라는 유명한 놋 세공하는 사람을 초대합니다(왕상7:13~14). 놋을 붓는 주조 활동을 하려면 진흙으로 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르단의 흙이 주조하는 데 아주 좋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차진 흙”(왕상7:46)이라고 나옵니다. 진흙도 하나님의 성전의 기구를 만드는 데 쓸모 있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윤석전 목사: 그 당시 놋으로 만든 성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윤희 교수: 놋이라는 재료는 제단과 관련해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번제단(燔祭壇)을 만들 때 조각목을 놋으로 싸서 만들라고 하셨고(출27:1~8), 제단에 쓰는 기구들도 놋으로 많이 만들었습니다. “재를 담는 통과 부삽과 대야와 고기 갈고리와 불 옮기는 그릇을 만들되 단의 그릇을 다 놋으로 만들지며”(출27:3)라는 말씀에서 보듯 재를 담는 통, 재를 긁어내는 부삽, 재물을 담아 나르던 대야, 제물을 고정하는 고기 갈고리, 불 옮기는 그릇 등을 놋으로 만든 것입니다.


또 솔로몬 때는 ‘바다(The Sea)’라고 하는, 열두 마리 황소 형상이 받치고 있는 커다란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물을 가득 채워 놓고 제사장들이 제사드릴 때마다 손과 발을 씻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앞서 모세 시대 때도 성막에 들어갈 때 수족을 씻는 물두멍을 만들었는데, 이 물두멍은 성막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놋 거울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여성들의 헌신과 참여로 성전 기구들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서, 오늘날 여성 성도들의 열심과 충성으로 한국 교회도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윤석전 목사: 지리적으로 요단강과 얍복강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북쪽의 갈릴리부터 사해까지 흐르는 강을 요단강이라고 합니다. 영토 서쪽의 지중해보다 더 낮은 지형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야 볼 수 있습니다. 얍복강은 강 길이를 대략 계산해 보면 100km 정도이며 그 지역에서는 대단히 큰 강입니다. 지금의 암만(Amman)인 랍바(Rabbah)에서 북동쪽으로 쭉 올라가다가 서쪽을 향해서 내려갑니다.


사르단은 요단강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얍복강 바로 옆 언덕입니다.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으나 요단강과 얍복강이 연결된 지점에서 요단강이 멈춰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요단강과 얍복강은 아주 특별한 관계이고 지류(支流) 중 하나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속에는 여러 지명이 나오는데 현재까지도 계속 사용되는 장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중요 지역은 대부분 성경 속 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종류로 나눠 보면, 첫째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성경 시대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예루살렘(Jerusalem)과 브엘세바(Beersheba) 등이 있습니다. 브엘세바는 로빈슨이라는 사람이 브엘세바 위치를 찾다가 현지인들이 “비에르세바(브엘세바)”라고 부르는 말을 듣고 위치를 확정했습니다.


여리고(Jericho)는 지난날 그 언덕을 ‘텔 에스 술탄(Tel es Sultan)’이라며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여리고로 확정되면서부터 다시 여리고로 부르고 있습니다. 즉, 성경 시대부터 같은 지명으로 계속 불리는 곳, 확정된 뒤 성경 속 지명으로 바꿔 부르는 곳 그리고 그 부근이라고 추정하지만 정확한 곳을 몰라서 그냥 이름을 붙인 지명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사르단에서 놋 그릇을 만들어 성전에서 값지고 귀하게 썼습니다. 모세 시대에는 여인들의 놋 거울을 쳐서 성막의 그릇들을 만들었습니다. 여인들의 충성이 그때나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나 여전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나를 마음껏 내어 드리면서 하나님이 쓰시는 좋은 그릇이 되어서 놋그릇처럼 상하지 않고, 깨지지 않고, 단단한 그릇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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