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 가이드] 응답하실 하나님만 겨냥하는 기도

등록날짜 [ 2014-07-01 13:38:51 ]

마태복음 6장을 보면, 주님께서 기도문을 가르쳐 주시기에 앞서 기도할 때 주의할 사항을 알려 주셨습니다. 먼저 외식하는 자처럼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6:5).

주님께서 언급하신 ‘외식하는 자’란, 원래 여러 가지 역할을 맡으려고 다양한 가면을 쓴 그리스 배우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바리새인을 지칭하였습니다. 바리새인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가장 잘 지켰기에 의롭다고 여기는 자로서, 늘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를 드러내기를 좋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을 질책하셨습니다.

유대인은 하루에 세 번씩 정해진 시간에 회당에 올라가서 기도했습니다(눅18:9~14;행3:1;10:9). 성전에서 기도할 때도 바리새인은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눅18:11~12)라며 자기 의를 드러내며 기도했습니다.

그런 바리새인은 큰 거리 어귀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정해진 기도 시간에 외출 중이어서 성전에 가지 못한 유대인은 그 자리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길가에 서서 기도하였습니다. 성전에 가지 못해도 정해진 기도 시간에 맞춰 어느 곳에서든지 기도하겠다는 그 의도가 얼마나 순수합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식으로 흘러갔습니다. 즉 기도 시간에 일부러 성전에 가지 않고 외출하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바로 다음 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 갚으시리라”(마6:6).

즉 응답하실 하나님만 겨냥하라는 말입니다. ‘골방기도’란 실제 골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기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바리새인처럼 사람 앞에서 자랑하려고 기도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겨냥하여 진실하게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것에 전혀 영향받지 말고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추고 마치 골방에서 아무도 없을 때 하나님을 독대(獨對)하듯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눈을 감고 기도하는 이유도 눈을 감으면 마치 골방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고 하셨습니다. 이방인의 기도는 신이 있으면 축복하여 달라는 막연한 기도입니다. 이처럼 신을 믿지 않고 신을 겨냥하지도 않는 기도가 중언부언입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중언부언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지식입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보면 과부가 불의한 재판장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 결국은 응답을 받아 냈습니다. 말을 반복하는 것이 중언부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겨냥하지 않는 기도, 즉 이방인과 같이 하나님을 겨냥하지 않는 기도, 정말 신이 있으면 응답해보라는 식의 기도가 중언부언하는 기도입니다. 믿음 없이, 하나님의 약속과 상관없이 소리만 지르는 것이 중언부언입니다.

변치 않는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소유하고 응답하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진정한 기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장항진 목사(도서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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