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분 덕분에 인생 중 가장 ‘젊은 날’ 살아

등록날짜 [ 2019-10-31 16:23:54 ]

애틋한 마음은 관리회원에 더 쏠려

어느 순간 마음 연 모습 보면 가슴 울컥

정회원에겐 언제나 미안하고 감사

가장 낮은 자의 자세로 회원 섬기고파


윤웅찬 회장(15남전도회)


3년째 남전도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느닷없는 임명이었기에 무척 당황했지만, 주님께서 맡겨주신 직분이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감동을 이내 받았다.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라는 직분자 명찰의 글귀처럼 하나님 아버지 마음으로 섬겨보려고 진실하게 기도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부모는 연약한 자식을 더 품는다고 한다. 기관 회장으로서 애틋한 마음은 확실히 관리회원에게 쏠린다. 주일예배만 간혹 참여할 뿐 남전도회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 얼마나 애가 타는지…. 그들에게 신앙생활의 기쁨과 주님 주실 복을 조금이라도 전해 보고자 사업장도 찾아가 만나보려고 하면 왜 찾아왔느냐는 듯 퉁명스런 응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이들이 어느 순간 마음 문을 열어 부서의 궂은 충성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가슴이 울컥 한다. 집 나간 탕자가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아비 심정이 이런 것일까. 비슷한 또래의 남전도회원들을 통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으로 주님 주신 마음이다.


회장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회장이 죽으면 회원이 산다’는 것이다. 회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말소리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표정이 어둡거나 무뚝뚝한 얼굴에 담긴 속내까지 헤아려보려고 하는 것이다. 또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서 하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대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예수 안에 하나 되는 좋은 열매를 맺는 듯하다. 회장을 도와 충성하거나 특별히 신경을 안 써도 무탈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남전도회원들을 섬기면서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을 살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형식이 내용을 압도한다는 말처럼 부서에서 섬기다 보니 직장에서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정시에 칼퇴근해 주중 예배까지 다 참석하고 있다. 임명받으면서부터 신앙생활이 점점 살아났다. 또 젊은 시절 예수 몰라 방황하며 쏟아버린 건강도 신앙생활과 함께 되찾았다. 뒤늦게 주님께 나와 온 자에게 무슨 복을 이렇게 주시는지. 무임승차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성령 충만해서 주님 마음으로 섬기고 싶다. 주님 심정 없이 회원을 섬기면, 주님 앞에 가증스럽다는 것을 내가 가장 여실히 느낀다. 주님의 신부로서 정결하고 순전해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회원들을 섬기고자 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시고 앞으로도 써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민영 기자


회계연도 결산기획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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