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지혜로 부원들 섬길게요

등록날짜 [ 2019-11-30 14:54:44 ]

주님께 회원 섬길 힘 달라고 기도하면

포기하지 않을 구령의 열정 공급하셔

‘함께’ 테마로 부원들 서로 섬기도록 

주님이 섬기신 것처럼 나도 섬기고파



<사진설명> 풍성한청년회 전도9부원들이 안디옥성전 강단에 서서 꽃받침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로 신앙생활을 돌아봐 주고 섬겨 온 부원들은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고 있다. 오정현 기자


한시온 부장(풍성한청년회 전도9부)


외강내유(外剛內柔). 부원 앞에서는 의연해 보이지만, 속은 무척 여리다. 부장에 임명받던 첫해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아닌 내게 이런 귀한 직분을 맡기셨나?’ 감사하면서도 막막해 눈물과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떤 날은 “신앙생활 잘하자”는 권면을 받아들이지 못한 부원이 대들고 덤벼서 속상해 화장실에서 남몰래 울고 나오기도 했다. 주님이 위로해 주시고 마음도 다잡게 하셔서 여태껏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주님이 감동한 대로 순종하면 만사형통
2년 차 부장 직분을 감당하며 배운 점은 주님께서 때맞게 감동하시는 대로 순종하면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온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가라” 하시면 일단 순종부터 하게 된다. 이런 마음도 주님이 주셨다.


올해는 자기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우리 교회에 억지로 온 형제가 부원이 됐다. 처음 우리 교회에 왔다가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한 터라, 형제와 처음 대면했을 땐 목소리가 차갑기 그지없었다. 교회 올 마음이 없다는 이를 어떻게 섬겨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 형제를 긍휼히 여길 마음을 부어 주셨다. ‘네가 잘 섬겨 보라’는 감동에도 순종했다.


동계성회 하루 전, 그 형제가 성회에 꼭 참가하도록 하고 싶었다. 주일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문자를 보냈다. 그래도 명색이 모태신앙이니 ‘예수님을 만나 보고 싶겠구나’라고 추측해 내가 예수님을 만난 간증을 전했다. 마음이 통했는지 형제는 ‘나도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어요’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예수님이 구주로 믿어지지 않아 답답한 모양이었다. 성회 참가를 권면하자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성회 마지막 날까지 함께 은혜받다가 마침내 형제는 방언은사를 받았다. 본인이 직접 성령 충만을 체험한 후로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주님이 하신 일이다.


‘함께’라는 테마로 신앙생활 서로 독려
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지혜로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담당 회원들의 성격이나 성향에 맞춰 눈높이 섬김을 하게 하신다. 회원의 마음을 얻어야 복음을 전할 수 있고 권면을 해도 그에게 닿을 수 있다. 냉랭하고 얄밉게 구는 이들도 있지만, 비위를 맞추고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것도 다 주님 은혜다.


부장으로서 회원들 앞에서 권면할 때가 있는데, 같은 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어 사용하는 언어도 무척 조심스럽다. 가령 구직이나 시험에 합격한 회원을 부원들과 함께 축하하면서도 아직 직장을 구하고 있거나 수험생활 하는 회원도 있으므로 그들을 배려하기도 하고, 축하를 마친 후 위로를 건넨다. 주님께서 돌아볼 마음을 주신 덕분이다.


올해는 부서 내에서 ‘함께’라는 테마로 신앙생활을 독려했다. 부원들끼리 조를 짜서 예배 참석이나 전도하기 등 목표를 달성할 경우 푸짐한 선물을 전달하니 굳이 직분자가 아니더라도 회원들끼리 “예배 얼른 오세요” “다 같이 기도해요”라며 서로 챙겨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이 훈훈했다. 믿음이 연약한 회원도 ‘함께’라는 분위기에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고 은혜받았다.


회원들을 섬기면서 하나님과 더 깊이 만나고 있다. 직분이 무겁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애타는 영혼 사랑을 공급받기에 힘을 낸다. 기도하다 보면 내 신앙의 민낯도 발견하는데, ‘죄 많은 나를 어찌 신부로 삼아 주시는지…’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감격할 뿐이다.


직분 감당에 부족한 것을 알기에 나 자신을 더 부인하고 나 자신이 더 죽어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회원 모두 예수 믿어 천국 가야 하기에 주님이 몸소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것처럼 나도 회원들을 품고 사랑하며 섬기고 싶다. 언제나 예수를 전하고 예수를 경험하도록 섬기리라 다짐해 본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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